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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인 미디어 시대'의 성공 조건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어릴 때 자주 부르던 동요의 한 구절이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대단해 보이던 시절. 혹여 우연히 방송국에서 나온 촬영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라도 하면 본방사수를 위해 목을 빼고 TV 앞에서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 10분 인터뷰했는데 정작 TV에 나오는 시간은 30초 될까 말까. 그런데도 기쁘고 흐뭇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방송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사람=연예인'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면 지금은 TV, 연예인의 개념 자체가 아예 달라졌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TV라는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도 없어졌고, 꼭 대형기획사를 거친 가수, MC, 배우가 연예인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졌다.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고,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시대. 바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드콘(Vidcon)2019' 현장에 다녀왔다. BTS까진 아니더라도 유명 아이돌 콘서트장을 찾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질 만큼 현장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 크고 작은 카메라 장비를 들고 여기저기 촬영하거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는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며 "여기가 바로 세계 최대 1인 미디어 축제구나" 탄성을 자아냈다.



대표적인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페이스북, 아프리카TV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명 유튜버들의 경우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인지도가 치솟고 있다. 역으로 요즘엔 아이돌, 배우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버 방송에 참여하려고 줄을 설 정도이니, 미디어 시장의 판도 변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인기있는 이유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끼나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다. 키가 크거나 얼굴이 예쁘지 않아도 된다. 관심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남들보다 좀 더 나은 특기를 살려 꾸준히 콘텐츠를 형성하면 되는 것. 여기에 영상을 시청하는 구독자들과 종종 소통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주목받을 일이 없던 아기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일반인들도 누구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성함으로써 1인 미디어 시장의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든 선두자들이 많아 지금 시작하기에 늦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로 배우들 속에서 매년 신인 배우, 아이돌이 데뷔를 하듯 크리에이터들도 참신한 소재로 언제든 1인 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190만 구독자 유튜버 '대도서관'이 자신의 책 '유튜브의 신'에서 조언했다. 남들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 정기적으로 영상 업로드를 하라. 이것이 바로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홍희정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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