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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을 취업실패로 보는 것 안타까워"

1700만달러 투자금 유치 '플랫지캠프' 최재훈 CEO

여러번 창업시도…우여곡절 끝
'블록체인+크라우드펀딩' 창업
선배 한인 창업자 도움 고마워
"후배 창업자 돕기 적극 나설 것"
내년초 창업경진대회 개최 예정


최재훈(사진) '플랫지캠프(Pledgecamp)' CEO의 인생 이야기는 드라마틱함의 연속이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와 버클리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다녔으며 대학 졸업 이후 창업해 2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 받아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순탄한 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사이에 굴곡도 의외로 많았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유스트림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배웠고 이후 배달대행업체를 창업했으나 공동 창업자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2013년에 또다른 회사를 시작했다. 기술은 현재 라이센싱이 진행되고 있으나 하드웨어는 중국 쪽 '미투 제품'으로 현재는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는 상태다.

이런 개인적인 여러 경험은 최 CEO가 현재하고 있는 사업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해준 계기로 작용했다.



자신이 성공을 거뒀던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려고 창업한 회사가 바로 플랫지캠프다. 기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기업이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해도 플랫폼이 책임을 지는 일은 없었다.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펀딩이 끝난 이후 바로 지급되기 때문에 돈을 가지고 제대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먹튀' 사례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플랫지캠프는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기업의 활동을 모니터하며 특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때만 투자금이 지급된다. 투자자와 기업이 서로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 CEO의 아이디어는 실리콘 밸리에서 각광을 받았고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 랜디 저커버그와 사우디의 왕족 등을 비롯한 여러 유명인사로부터 17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파트너 계약을 맺기도 했다.

플랫폼의 출시를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한인 창업자를 돕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처음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유스트림의 CEO가 한인이었고 정말 많이 도와줬다"며 "이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으니 '너도 다른 한인 창업자를 많이 도우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가 한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겠다고 나선 이유다.

그가 꼽는 '좋은 창업자의 기준'은 뜻밖에도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킬 때까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행력'을 창업자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았다. 그래서 그는 아직은 서투른 학생 창업자 등이 연락을 한다면 반드시 돕고 싶다고 전했다.

최 CEO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창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창업은 실패'라는 인식이 있다"며 "대기업에서 40대까지 일하고 나서는 것이 창업이고 젊을 때 시작하는 창업은 취업실패로 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직업적 안정성에 대한 한인들의 선호도는 이해가 가지만 좀 더 열린 사고를 통해서 주변의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창업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스타트업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자들과 만나려고 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문의: hello@pledgecamp.com

◆크라우드 펀딩이란=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고 아이디어만 있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플랫폼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서 받은 투자금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제공을 하거나 투자에 대한 지분을 준다. 대표적인 웹사이트로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등이 있다. 2010년대 들어서 혁신적인 제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되면서 많은 각광을 받았으나 투자자들 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최근 플랫폼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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