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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휘장' 트럼프 망신살

워싱턴 지지단체 행사서
친 러시아·잦은 골프 담은
'포샵 휘장' 앞에서 연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가진 연설 이벤트에서 자신을 희화화한 휘장 앞에서 연설을 한 것으로 확인돼 망신을 사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대통령은 23일 워싱턴 소재 한 호텔에서 가진 보수 단체 주최의 행사에서 연설을 했는데 뒷 배경화면으로 등장한 대통령 휘장이 원본과는 다른 조롱섞인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행사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보수 단체가 주최했으며 무대 배경 영상은 이 단체에서 고용한 행사 진행 회사에서 제작해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휘장에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연계를 암시하는 가시돋친 내용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해당 휘장에는 원래 휘장과는 달리 미국의 상징물인 대머리 독수리의 머리가 한개가 아닌 두 개로 묘사됐으며, 독수리가 발로 쥐고 있던 화살은 사라지고 대신 한 묶음의 골프채가 그려졌다. 이는 마치 러시아 군대의 휘장(Coat of Arms) 안에 있는 독수리 머리와 유사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머리가 두 개인 독수리는 넓은 의미에서는 통합과 연대, 단결의 뜻을 갖지만 때로는 독재와 횡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 조작된 휘장 안에는 'e pluribus unum(이 플러비시우남:여럿이 모인 하나)'라는 미국의 예전 국가 모토(motto)가 들어갈 자리에 누군가 '45 es un titere(에스 운 치테리:45대는 꼭두각시)'를 대신 삽입했다.

결국 최근 있었던 뮬러 청문회와 대선 부정 가능성을 지적하기 위해 일부 세력이 휘장을 조작해 대통령을 조롱할 계획을 가졌던 것으로 보이며 결국 계획이 성공한 셈이다.

해당 사안을 첫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와 골프를 좋아하는 대통령을 풍자한 휘장으로 적절한 성과를 이룬 셈이어서 백악관 측이 매우 당황해하고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 보도 이후 백악관 공보비서인 쥬드 디어는 "행사장에서 휘장이 노출되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질문은 행사 주최측에 해주기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행사를 주최한 터닝포인트 측은 고용한 음향및 영상 장비 제공회사의 단순 실수라고 밝혔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들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터닝포인트 측은 아직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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