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후보 찍지말라는 한인 시의원
"런퀴스트에게 꼭 한표를"
류, 상대 후보 지지 로보콜
이 후보 "류가 선거 방해 사력"
"한인사회 등졌다" 비판도
이 후보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류 의원은 당선된 뒤 한인사회를 매번 배반했던 인물이다. LA시의회에 한인 의원이 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놓고 지금은 나의 선거 캠프를 방해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나한테 표를 주지 말라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4지구 한인 유권자들 역시 커다란 실망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지구 한인 유권자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유권자 이모씨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류 의원 녹음 메시지를 듣고 너무 놀라고 실망했다"며 "이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으면 중립을 지키고 가만히 있지 않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시의원 선거는 초당적이다. 그럼에도 류 의원이 한인 후보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 류 의원은 런퀴스트와 개인적 친분도 없다"며 "많은 시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지지를 자제하고 있다. 또 이 후보를 지지한 현역 LA시의원들도 있다. 런퀴스트를 위해 로보콜을 해서 류 의원에게 어떤 득이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현재 LA 시의원 중 12지구 대행의 그렉 스미스, 15지구의 조 부스카이노, 7지구의 모니카 로드리게즈 등이 이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류 의원이 서류상으로만 한인 시의원일 뿐, 현안마다 한인사회 뜻과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사회 최대 현안이었던 노숙자셸터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는 한인타운 한복판인 버몬트에 건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숙자셸터 발의안을 제청했을 뿐 아니라 시청 연단에서 "한인사회에서 잘못된 정보가 나오고 있다"고 근거없는 주장까지 덧붙여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결국 허브 웨슨 시의장이 한인사회 의견을 수렴해 셸터를 버몬트에서 후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류 의원은 또 한인사회에서 '한인타운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역 획정안' 반대를 위한 우편투표 신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하순 '주민의회 제도 개정안'을 제출해 빈축을 샀다. 개정안을 통해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는 이해 관계자'의 경우 선거에 혼란을 불러 오고 있다며 이들을 투표 참가 대상에서 제외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결집된 한인표에 힘입어 방글라 주민의회 구역안은 반대 2만356표, 찬성 321표로 부결됐다. 류 의원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구역안 투표에서 2만표 이상이 나올 수 없어 한인들 사이 류 시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류 의원이 다른 한인 후보들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래된 친구인 로버트 안이 2년 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연방하원 34지구 보궐 예비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지지하지 않았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당시 ‘일체 안 후보를 돕지 말라’고 자신의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령까지 내렸다”고 했다. 한인사회에선 특히 안 후보가 과거 류 당시 4지구 후보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을 미루어볼 때 류 의원의 행위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외에도 그와 오랜 기간 친분이 있었던 벤 박을 비롯해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LA시 관계자는 “류 의원이 한인사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가 류 의원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때다.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며 “그도 한인이라며 한인 표를 호소했다. 시의회에 들어간 뒤 이렇게 매번 한인사회를 등지는 행위들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선 안 된다. 이제 공은 한인사회에게 돌아왔다. 류 의원의 자세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전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는 류 의원 측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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