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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국, 책임지는 사람 없고 대책도 없다

잇단 희생…'국내테러' 거센 후폭풍

"뭐라도 좀 제발 해라"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4일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날 저녁 총격 현장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성난 군중이 외친 말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드와인 주지사는 이날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가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오늘 밤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순간 일단의 군중이 그를 향해 "뭐라도 좀 해보라"라고 소리친다는 것.

현장에서 한두 명이 소리치자 수십명이 "두 섬씽"을 함께 연호했으며 당황한 드와인 주지사의 연설은 아예 들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군중을 향해 답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드와인 주지사는 얼굴을 붉힌 채로 마이크를 놓아야 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플로리다주에 이어 경찰이 위험인물의 총기 소유를 금하도록 법원에 청원할 수 있는 이른바 '붉은 깃발법'(red flag law)에 찬성할 정도로 공화당 소속치고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대형 테러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 총기 규제 앞장서야"

불법 이민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뭇매'를 맞아온 멕시코 정부가 목소리를 높여 주목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자국민 7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5일오전 "멕시코는 다른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안타까운 사건이 총기 판매에 대해 숙고하고 분석해 무차별적 총기 판매를 통제하는 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엘파소는 인구의 80% 이상이 히스패닉이며, 주말에는 멕시코 주민들도 쇼핑 등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살인·성폭행 리스트 만들어 "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기 난사의 범인이 학창 시절 '살인·성폭행 명단'을 만들었다가 정학당한 적이 있다는 동창들의 증언이 나왔다.

용의자 코너 베츠(24)의 고등학교 동창 2명은 이날 AP통신에 베츠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학교 화장실에 살인 명단을 낙서처럼 적어놨다가 정학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츠의 과거 행적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경찰의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베츠와 함께 벨브룩 고등학교에 다녔다는 이들은 베츠가 '살인 명단'으로 정학당하기 전에도 '성폭행 명단'을 작성했다가 이미 한차례 정학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초 이 고등학교에서 살인 명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 일로 전교생의 3분의 1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역신문인 데이튼 데일리 뉴스에 보도된 사실이 있다.

총기규제=총격 자유권 침해?

두 건의 총기난사로 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으면서 어느 때보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치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의회가 8월 한 달간 여름 휴회에 들어갔음에도 야당인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백악관 및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총기 규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의 처리를 위해 8월 휴회 기간에도 상원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하원에서 통과된 모든 총기 거래·양도 과정에서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처리하자며 공화당에 상원 소집을 요구했다.



총기 난사의 원인 제공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를 공화당 스스로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네브래스카주 존 매콜리스터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내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힘을 갖도록 만든 것은 바로 공화당이며, 평생 공화당원으로서 자괴감이 들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화당원들 자체가 인종차별주의자이거나 우월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들이 활동하도록 방치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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