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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재단 이사진 전원 사퇴하라" 소송

지미 리 전 회장 LA법원 접수
"작년 제명 조치는 정관위반
이사들 권한 남용·명예 훼손
다 물러나면 소송 취하할 것"

LA한인축제 운영능력 미숙과 내부 파벌다툼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LA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을 상대로 지미 리(사진) 전 회장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제명된 리 전 회장은 소장에서 현 이사진 전원사퇴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지난달 25일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리 전 회장은 현 축제재단 조갑제 이사장·배무한·최일순 이사 등 3명을 상대로 이사로서 의무불이행(Breach of Fiduciary Duty), 권한남용(Abuse of Control), 비방(Slander), 명예훼손(Libel) 등을 이유로 이사직 사퇴와 총 3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7일 리 전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관상 이사진은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를 징계하거나 제명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축제재단 이사회가 두 차례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신을 제명한 것은 정관위반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사진이 축제재단 직원에게 압력을 가해 부스 할인판매도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 전 회장은 "현 이사진은 내가 재단 업무 과정에서 부당하게 돈을 받아 갔다고 비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이사진들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나는 졸지에 악인이 됐다"며 "축제재단이 지난해 20만~30만 달러 손해가 났다고 말했지만 실제 적자는 5만 달러였다. 적자를 내 돈으로 낸 뒤 차후 돌려받으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소송의 최종 목적에 대해 리 전 회장은 "현재 이사진 전원의 사퇴가 목표고 이후 비대위를 구성해 참신한 인재들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이사진이 모두 퇴진한다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김정섭 축제재단 사무총장은 "(지미 리 전 회장은) 이미 재단을 나간 사람"이라며 "소송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 재단은 9월 말 LA한인축제 준비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2017년 제명됐던 지미 리 전 회장은 지난해 다시 LA한인축제재단 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DJ 캐시미어와 가수 딘 등을 불러 유료 공연을 하면서 15만 달러 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 시드니 김 전 사무국장 등 사무국 전 직원이 일괄 사표를 냈고, 11월 이사회는 지미 리 전 회장을 제명했다.

지미 리 전 회장은 지금에 와서야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제명당한 뒤 다른 한인단체와 유사 축제를 열어 재단을 압박하려 했다"면서 "최근 그 계획이 무산돼 최후의 방법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미 리 전 회장은 9일 오후 2시30분 JJ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올해 축제와 재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 대응에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적자인 상황에서 변호사 수임료도 지출해야 한다.

한편 축제는 다음달 26일부터 29일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재단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옥류관'을 축제에 유치하기 위해 북한 측과 접촉해 주목을 받았지만 잇따른 북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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