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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전시에 '제국의 위안부' 논란

UC어바인 도서관 특별전서
일본정부 법적 책임 부정한
'제국의 위안부' 등 3권 배치
설명없이 전시해 왜곡 우려

글렌데일 소녀상 오물 훼손과 캘리포니아 역사 교과서 교사 지도안 왜곡 등으로 인해 위안부 역사가 재조명을 받는 가운데 본지 8월 9일자 A-1면> 현재 UC어바인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전시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C어바인(UCI)은 두 달 전부터 UCI 사이언스 도서관에서 '한국인 위안부와 미국에서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위안부 특별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출판된 위안부 관련도서 5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이중에는 세종대학교 박유하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쓴 '제국의 위안부(사진)' 등 3권도 포함되어 있다. 해당 책은 일본군 위안부들이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다는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예를 들어 "위안부들을 유괴하고 강제연행한 것은 최소한 조선 땅에서는 그리고 공적으로는 일본군이 아니었다(38쪽)" "의사에 반해 위안부를 하게 되는 경우는 없었다(기무라 사이조)고 보는 견해는 '사실'로는 옳을 수도 있다(158쪽)"는 문구 등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박 교수를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하는 등 사건이 대법원 상고심에 계류중이다. 유죄를 선고한 2심 재판부는 "독자들은 마치 대부분 또는 많은 '조선인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경제적 대가를 받고 성매매를 했고 일본군에 협력해 함께 전쟁을 수행했으며 일본은 이들을 강제동원하거나 강제연행하지 않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위안부 캠페인단체 CARE 김현정 대표는 "최소한 이 책이 한국에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보충 설명해야 한다"며 "마치 박유하 교수의 의견도 주류 의견 중 하나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서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1944년 10월 1일자 미군 비밀문서 '일본군 죄수 심문 보고서 49번(Japanese Prisoner of War Interrogation Report No.49.)'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당 문서는 2세 일본계 미군이 미얀마 위안소로 끌려온 한인 위안부 여성 20명을 조사한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는 "위안부 소녀는 군인에게 이익을 얻기 위해 매춘 또는 직업적인 종군자에 불과하다(A "comfort girl" is nothing more than a prostitution or "professional camp follower" attached to the Japanese Army for the benefit of the soldiers)"라고 기술돼 있다.

CARE 김현정 대표는 "해당 문항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주 근거로 삼는 문구"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가 '한인 위안부'로 제한돼 있어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의 분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 자료가 위안부 피해여성 20명 중심으로 돼 있어 피해자수가 축소돼 보일 수 있다는 점들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시 취지야 좋지만 자료를 형식적으로만 배치해 놓은 것 같다"며 "방문객들이 위안부 역사가 단순히 한일 문제가 아닌 전쟁 범죄라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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