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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일 화백…더 단순해지고 깊어진 색과 빛

30년 전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물 시리즈, 컴포지션 등 소개

루이스 스턴 파인아츠 갤러리
오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오는 14일부터 루이스 스턴 파인아츠 갤러리에서 안영일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다. 최근 옮긴 자신의 스튜디오에 걸린 '물' 시리즈 앞에 앉은 안영일 화백. 김상진 기자

오는 14일부터 루이스 스턴 파인아츠 갤러리에서 안영일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다. 최근 옮긴 자신의 스튜디오에 걸린 '물' 시리즈 앞에 앉은 안영일 화백. 김상진 기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맛보여 주고 싶어진다. 그림도 그렇다. 좋은 그림을 보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물의 화가 안영일 화백의 그림이 그렇다. 또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처럼 그의 그림은 또 그립다.

그는 젊은 작가다. 85세의 작가를 놀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그림을 본 많은 이들이 작품을 그린 작가를 젊은 아티스트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젊고 그 색감은 생동감이 넘친다.

안영일 작가의 최신작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LA에서 열린다. 웨스트 할리우드에 위치한 유명 갤러리 '루이스 스턴 파인 아츠(Louis Stern Fine Arts)'에서다. '테마와 변화(Theme And Variation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물 시리즈를 중심으로 컴포지션과 하버 그리고 최근작부터 30년 된 작품까지 26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안영일 화백의 작품은 주류 미술계에서 핫하다. 특히 캘리포니아가 사랑하는 작가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는 이례적으로 1년 반 동안 그의 작품을 걸었다. 롱비치미술관 역시 2015년에 이어 2년여 만이 2017년 또 다시 대형 전시를 열었다. 이례적이다.

이번 LA 전시는 잇따른 유명 미술관 전시 후 LA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여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루이스 스턴 갤러리 관장의 계속된 구애 끝에 성사됐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전시에서 안영일 화백의 작품을 보고 반한 관장이 이후 안 화백의 스튜디오를 여러 차례 찾아와 전시를 제안했다.

안영일 화백은 "큰 갤러리는 아니지만 수십 년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전통의 갤러리다. 무엇보다 관장의 전시에 대한 열정을 보고 수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화백이 전시를 받아들인 또 다른 이유는 한인을 포함해 LA에 있는 그의 팬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고향과 같은 땅이다. 대부분의 그림을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그렸고 작품들은 캘리포니아의 영향을 받아서 탄생했다"며 "지금까지 로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중에는 최근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더 단순화되고 더 깊어진 작품이다. 또 30년 전에 그린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안 화백의 변화된 여정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안 화백은 여전히 물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시리즈도 좋아하지만 물에서 받은 강렬한 영감은 여전히 내 속에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새 그의 위상은 사실상 달라졌다. 주류 갤러리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에게 전시를 제안해 온 뉴욕 소재의 톱 클래스의 갤러리만 여러 곳이다. 그 중 한 갤러리와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물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그의 작품에 대한 미술시장의 수요는 높다. 유명 미술관들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전시회를 열었던 LACMA와 롱비치 뮤지엄만도 안 화백의 작품을 각각 3점씩 영구 소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그의 작품에 주목한다. 특히 2015년 KIAF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안 화백의 존재가 한국 미술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한국의 원로 단색화 작가들 중에서 안영일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67년, LA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화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특히 물 시리즈의 특유의 화풍에 대해 그만의 독창성을 인정한다. 그는 "물 연작은 빛의 다양한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분명히 '색'을 사용하고 있으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비단 색뿐만이 아니다. 그 색과 더불어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인 '빛'이 그것이다. 이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안영일이 제작하는 특유의 방식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다.

▶주소: 9002 Melrose Ave. West Hollywood.

▶문의:(310)276-0147

◇안영일 화백은

1958년 서울미대 졸업 ▶1957년 주한미국대사관 주최 초대전 ▶1959년 시카고 훌 하우스(Hull House) 초대전 ▶1962년 핀랜드 헬싱키 USIS 갤러리 초대전 ▶1966년 서울 프레스 센터 개인전 ▶1971년 LA 재커리 윌러 갤러리 초대전 ▶1985년 베벌리힐스 아티스트 로프트 갤러리 초대전 ▶1998년 런던 새크빌 갤러리 초대전 ▶2002~ 2005년 미국 국무부 미술대사(Artist Ambassador)선정, 오스트리아 비엔나 소재 미국대사관 작품 전시 ▶2015년 롱비치 뮤지엄 초대전 등을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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