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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자원봉사 달인' 그래도 정치는 아직 초보

[인터뷰] LA 12지구 존 이 시의원 모친 수전 이 여사
"존의 당선이 한인 정치력 신장 기폭제 되길"

"선거 기간 내내 상대 측의 흑색선전에 마음이 아팠지만 막상 아들이 당선되니 그동안의 고생이 싹 치유됐네요."

지난달 30일 존 이 12지구 시의원(왼쪽)과 모친 수전 이(80)가 LA시청 405호 사무실에서 첫 출근 기념으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존 이 12지구 시의원(왼쪽)과 모친 수전 이(80)가 LA시청 405호 사무실에서 첫 출근 기념으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시의회 12지구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로레인 런퀴스트를 꺾은 존 이(49) 시의원의 모친 수전 이(80)여사는 지난달 승리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내 아들은 자원봉사 활동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지만 정치는 아직 초보"라며 아들을 평가한 이 여사는 "존의 미들네임 이니셜 S는 나의 결혼 전 성씨인 '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며느리·손자들과 함께 LA시청 405호 아들의 사무실을 찾았다. 3층 존 페라로 대회의실에서 거행된 취임식 선서를 옆에서 지켜본 모친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 역시 동료의원의 어머니를 껴안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수전 이씨는 "시의회 캠페인을 선도한 중앙일보의 집중 보도 덕을 봤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감사합니다. 선거 막판 매스컴의 관심이 커지고 유권자들의 투표가 늘며 당선으로 연결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15명 LA시의원 가운데 유일한 공화당원이지요. 4지구 한인 데이비드 류 의원과 합심해 좋은 시정을 펼쳤으면 합니다"라고 희망했다.

본명이 서순자인 이 여사는 서광범-이정숙씨의 2남3녀 중 장녀로 만주의 하얼빈에서 태어났다. 7세까지 중국에서 살다가 해방을 맞아 함경도 청진에 정착했다. 그러던중 1948년 원산에서 부모가 브로커에게 뇌물을 주고 38선을 넘어 월남했다. 남쪽에 와서는 육사 출신인 부친이 5·16 주역 김종필씨의 반대파라는 이유로 숙청당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결국 진명여고·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62년 미국으로 왔다. "당시 백인 외 인종은 법적으로 미국 이민이 금지됐지요. 명색이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왔는데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할리우드의 ELS 코스부터 수강해야 했습니다." 한인 유학생이 '아주 드문' 시절이라 이민국 직원이 주기적으로 학원을 방문, 착실히 수업을 듣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영일씨와 결혼한 이후 작은 행복을 이어가던 이씨는 15년 전 인생에서 가장 처참한 일을 겪었다. 아이비리그인 브라운·코넬 의대를 나오고 마이애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딴 장남 도널드(39)가 췌장암으로 신혼 때 요절한 것. 이후 슬픔에 젖은 존은 형 얘기를 극도로 꺼렸지만 정치에 입문한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앞으로 정치가의 엄마 생활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이 여사는 "존의 당선이 향후 미주 한인 위상 강화와 정치력 향상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 전했다. 존 이 시의원은 전임 미치 잉글랜더의 잔여임기인 내년 12월까지 재직한다. 이에 따라 6개월 뒤 예비선거에서 2위 내에 들면 2020년 11월 본선에서 4년 임기에 재도전하게 된다. 한편 LA의 현역 시의원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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