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3인방' 한인사회에 큰 선물
해외 최초 '가주 한글날' 제정 주역들
쿼크-실바·최석호·산티아고 발의
박동우 보좌관 무대뒤 맹활약
한인단체들 대대적 서명운동
"한인 정치력 신장 반영 결과"
오렌지카운티의 섀런 쿼크-실바(민주·풀러턴), 최석호(공화·어바인) 의원과 LA카운티의 미겔 산티아고(민주·LA) 의원은 한글날 제정 결의안(ACR 109)을 공동발의하고 ACR 109가 주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쿼크-실바, 최 의원은 수 년째 주의회에서 다수의 한인 관련 결의안을 공동발의하며 찰떡궁합을 과시해 왔다. 산티아고 의원은 LA에 건립될 한미박물관에 400만 달러의 주정부 기금 지원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한인사회에서 유명해졌다.
쿼크-실바 의원은 "앞으로 가주민은 세종대왕이 600여 년 전,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인 10월 9일을 축하하고 기념하게 될 것"이라며 "한글날 제정을 축하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의원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난 한국에 파견될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의 한국어 강사로서 1968년 미국 땅을 처음 밟았다. ACR 109가 가결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최근 수 년간 주의회에서 한인 관련 결의안이 잇따라 통과되고 있다. 한글날 제정은 그 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박동우 쿼크-실바 의원 보좌관은 무대 뒤에서 ACR 109 발의와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그간 "한글날 결의안 발의는 박 보좌관의 아이디어"라고 수 차례 공언한 바 있다.
박 보좌관은 ACR 109 발의 이후에도 여러 한인단체들에 결의안 통과 지지 편지 발송 및 온라인 서명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수집된 서명을 주의회에 전달했다.
박 보좌관은 "꼭 결의안이 통과되길 간절히 염원했다.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도와달라며 큰 절을 올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지지 편지 발송과 온라인 서명 캠페인에 참여한 한인단체들의 공로도 컸다.
박 보좌관에 따르면 쿼크-실바 의원실을 통해 주의회에 전달된 서명은 총 2713개다. 이 중 614개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를 통해 수집됐고 나머지는 모두 편지다.
지난해 7월, 가주의회를 통과한 김영옥 대령 기념 하이웨이 지정 결의안(ACR 188)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 서명은 약 1000개였다. 당시 주의회에서 특정 법안에 대해 이렇게 많은 지지 서명이 접수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하니 한글날 결의안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캠페인은 가주 곳곳에서 벌어졌다. LA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사우스베이노인회, LA문화원, 미주한국학교연합회, 샌디에이고 풍물학교, 미 서부 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LA와 OC 지부, 미 재향군인회 한인 829 지부, 남가주와 북가주의 여러 한글학교 등은 지지 편지를 모아 쿼크-실바 의원실에 전달했다.
김종대 OC한인회장은 "매주 금요일 순회영사업무를 보기 위해 한인회관을 찾아오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지지 서한에 서명을 받았는데 대다수가 흔쾌히 서명을 했다. 한글날 제정을 한인들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anghwan@koreadaily.com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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