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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또 수난…얼굴에 온통 낙서

후드티 용의자 CCTV 포착
경찰 '혐오범죄' 검거 나서

낙서로 훼손된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과 머리. 오른쪽은 CCTV에 녹화된 용의자 모습. [사진=글렌데일 경찰국 제공]

낙서로 훼손된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과 머리. 오른쪽은 CCTV에 녹화된 용의자 모습. [사진=글렌데일 경찰국 제공]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또다시 훼손됐다.

최근 소녀상에 개 배설물이 묻어있는 등 지난 3개월 사이 4번째 발생한 훼손 행위다. <본지 7월25일·26일자 a-1면> 경찰은 잇따른 소녀상 훼손 행위를 혐오 범죄와 공공기물파손 사건으로 규정, 용의자 검거를 위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글렌데일경찰국에 따르면 16일 새벽 4시45분쯤 후드 티 모자를 눌러쓴 한 용의자가 굵은 마커 펜(marker pen)을 이용해 소녀상 얼굴 등에 낙서를 하고, 주변에 놓여있는 화분들을 어지럽힌 뒤 달아났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를 공개하고,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글렌데일경찰국 댄 서틀스 공보관은 "지난 7월 발생한 배설물 훼손 사건 이후 소녀상 주변을 살피는 CCTV를 24시간 녹화 카메라로 교체했다"며 "연이어 훼손 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공공기물파손은 물론이고 의도적인 혐오 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CCTV는 현재 소녀상 뒤편에 위치한 주민 센터인 ARC(Adult Recreation Center) 건물에 설치돼있다. 지난 7월 소녀상 배설물 훼손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녹화가 되지 않는 실시간 카메라로 작동됐었다.

지난 2013년 소녀상 설치를 주도했던 CARE(구 가주한미포럼)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CARE 김현정 대표는 "최근 계속되는 훼손 행위는 분명 의도적이고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한인 사회가 소녀상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계속 주류 사회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CTV만으로는 계속되는 훼손 행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가 어렵다. 소녀상 주변의 순찰 강화, CCTV 추가 설치, 기기 업그레이드, 24시간 감시 등을 통해 훼손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유사 사건은 계속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글렌데일 시는 지난 2013년 소녀상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며 소녀상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소녀상 훼손 행위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가해 행위를 한 용의자를 법정에 세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렌데일 소녀상은 오는 2020년 아르메니안 아메리칸 박물관 건립과 맞물려, 위치 변경을 앞두고 있다. <본지 2018년 6월6일자 a-1면>

김현정 대표는 "소녀상은 현재 위치보다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지금보다는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박물관 조경 등이 좀 더 구체화되면 시의회와 따로 협의해서 CCTV 추가 설치도 건의해볼 계획이며, 무엇보다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글렌데일 시정부도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3년 12월에는 일본 극우 유튜버가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낙서가 적힌 종이봉투를 동상 얼굴에 씌우고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를 꽂은 뒤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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