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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 4달러 코앞…소비자 ‘검은 눈물’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09/25 20:49

LA한인타운(베벌리-웨스턴-올림픽-버몬트) 내에는 8곳의 주유소가 있다. 대부분 현금과 크레딧카드 사용시 개스값이 다르다. 한인타운을 조금 벗어난 웨스턴과 피코 주유소는 레귤러 개솔린(87) 가격이 현금(3달러 85센트)과 크레딧카드(4달러 15센트)차이가 크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베벌리-웨스턴-올림픽-버몬트) 내에는 8곳의 주유소가 있다. 대부분 현금과 크레딧카드 사용시 개스값이 다르다. 한인타운을 조금 벗어난 웨스턴과 피코 주유소는 레귤러 개솔린(87) 가격이 현금(3달러 85센트)과 크레딧카드(4달러 15센트)차이가 크다. 김상진 기자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예멘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이미 남가주 개스값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A카운티 개솔린 평균 가격은 지난 9일간 16.4센트나 오르며 25일 현재 갤런 당 평균 3.80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내달 첫째 주부터 사우디 사태로 인한 추가 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달러 시대’가 코앞이다.

원유 1배럴(42갤런) 정제
개솔린은 불과 3.5갤런


주유소는 지하에 통상 3만 갤런짜리 개스 탱크를 갖고 있다. 1갤런은 3.785리터. 이민 초기자라면 한국서 1리터에 얼마(원)하는 광고는, 여기서 4리터에 얼마(달러)하는 식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다.

양질의 가장 비싼 텍사스산 중질유 경우, 원유 1배럴(42갤런)을 정제하면 흔히 말하는 개스(개솔린)는 불과 8.3%인 3.5갤런이 나온다. 매우 귀한 셈이다.

대부분의 개스 값은 오후 6시에 정해진다. 이때가 주유소로 출발하는 도매상의 기준시간이다. 이때 값이 오르면 주유소도 따라 올린다. 개스값이 연일 상승하는 분위기라면 오후 6시 이전에 넣는 게 몇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주유소는 개스를 3가지 형태로 나눠 판매한다. 87, 89, 91이다. 이 숫자는 옥탄가(octane rating)를 나타낸다. 이는 노킹에 대한 저항성을 의미하는데, 노킹(knocking)은 엔진 벽을 마치 망치로 빠르게 두드리거나 쇠 긁히는 소리(현상)을 말한다.

주유소에는 사실 87과 91 두 가지만 있다. 89는 이 둘을 즉석에서 혼합해 제공하는 것이다. 차에 유난히 애착이 있는 사람은 이를 가려 주유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멀지 않은 일반 출퇴근용 소형차의 경우 굳이 이를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걸 넣어도 엔진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출ㆍ퇴근 60마일 거리
한 달 최소 176불 넘어


▶발렌시아에 거주하며 LA한인타운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민정씨의 출퇴근길은 60마일이다. 그가 운전하는 차(도요타 캠리)의 표면상 MPG(갤런당 마일 수)는 31. 그는 이론적으로 출퇴근길에 2갤런을 쓰는 셈이다.

김씨의 하루 개스값은 현재(25일 기준) 7달러 60센트(=3.80 X 2). 하루 개스값이 7달러 60센트라면 1개월 평균 22일 근무하므로 167달러 20센트, 1년이면 2006달러다.

갤런당 4달러면 하루 8달러, 한 달(22일) 176달러, 1년 2112달러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액수다. 위 수치는 자동차 회사에서 광고하는 MPG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실제 MPG는 더 낮게 마련이다. 중고차일 경우, 로컬 구간이 길면 더 낮아진다. 또 급정거.급발진 등 운전 습관도 개스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변수에 따라 개스값은 작게는 수십 달러에서 수백 달러가 더 들 수밖에 없다.

한인타운 ‘3불 택시’
팁이 중요한 수입원


▶요즘은 젊은 층을 위주로 차량공유(우버·리프트)가 대세다. 저렴한 가격에 현찰을 주고받는 불편함도 없고, 팁마저 없다. 하지만, 여전히 '한인 택시'는 존재한다. 크레딧카드가 없고 기계 조작에 미숙한 시니어들에게 발은 택시다. 요즘같이 개스값이 뛰는 때에 '3불 택시' 안내 명함을 돌리는 사람도 여전하다. 이익이 남을까. 개스값이 크게 오르면 몇 푼 남는다고 영업을 계속할까 궁금하다.

한인 택시의 '3불 지역'은 한인타운이다. 남북으로는 올림픽~베벌리 사이, 동서로는 후버~윌턴 사이. 이 지역에서 가장 먼 거리는 대척점인 베벌리+윌턴에서 올림픽+후버 간이다. 거리는 대략 3.4마일.

MPG가 20인 소형 승용차는 1마일당 19센트(개스 1갤론 3.80달러/20)로, 운행거리 3.4마일은 65센트가 나온다.

다시 말해 한인타운 지역에서 가장 먼거리를 주행해도 개스값만 보면 65센트 정도다. 요금 3달러에서 2달러 35센트는 남는 셈이다. 하지만 인건비, 자동차 감가상각비 등을 더하면 원가 수준에 가깝다. 따라서 1~2달러의 팁이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일반 소비자로서는 무조건 개스값에 복종해야 한다. 그 가격 형성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왜 이렇게 올려! 따진다고 가격이 바뀔 가능성은 절대 없다.

정유회사들은 절대 적자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시장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고 심지어 조작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지네 맘대로'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개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에는 값을 올린다. 대부분 미국인의 여행문화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익은 극대화된다. 하지만, 이는 산지의 원유 가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석유는 선물 가격으로 정해진다. 즉 미래의 가격이긴 하다. 그러나 정유사는 산지 안 좋은 상황을 들먹이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 원유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오는데 몇 달이 걸리는데도 중동사태 소식에 맞춰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석유 시장의 복잡한 구조.가격 체계를 모르는 일반 소비자는 속된 말로 봉이다.말 그대로 '검은 눈물'만 흘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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