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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재정 공개…부실운영 '물타기' 의혹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진
3년치 수입지출 광고 게재

총영사관측 "신뢰 못한다"
"투명하다면 열람 조건에
비공개 서약 왜 요구했나"

남가주 한국학원(이하 한국학원)이 재정보고서를 광고 형식(사진)으로 돌연 공개하고 나섰다. 재정보고서의 상세 내역을 요청해온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혹시 있을 수 있는 회계상의 문제를 감추려는 '보여주기식 물타기'"라고 비난했다.

한국학원은 16일 본지 6면 등 일간지 광고를 통해 2016년 8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3년간의 회계 내역을 재정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학원은 2018년 회계연도에만 1만349.43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2년은 흑자다. 2017년엔 14만3751.49달러, 2019년엔 3만3344.47달러의 순이익을 남겼다. 보고서는 박수현 CPA가 감사한 것으로 적혀있다.

한국학원의 조희영 이사는 재정보고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사진이 내부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음을 한인사회에 알리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며 "신문에 공고하면 비용도 들고 해서 그동안 안 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영사관측은 이면에 다른 속사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당초 총영사관은 오늘(17일) 2명의 외부 회계사를 대동해 한국학원을 찾아가 재정보고서를 열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열람에 앞서 한국학원은 총영사관에 재정보고서 공개 조건으로 '비공개 서약서(Non disclosure agreement)'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서약서를 법적 검토한 결과 감사에서 드러날 수 있는 불법 행위도 공개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면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감사라니 말이 되느냐. 도저히 합의할 수 없어 서명못한다고 한국학원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황 부총영사는 그러면서 "총영사관이 한국학원을 방문하기 하루 전 재정보고서를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이 순수한 의도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철저한 감사를 피하고 문제를 덮으려는 기만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재정보고서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재정보고서는 개괄적인 항목별로 입금, 지출액만 적혀 있다.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지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급여의 경우 2017년 72만3691.31달러가 지급됐으나 몇 명의 직원에게 각 직원당 얼마의 급여를 지출했는지 내역이 없다.

황 부총영사는 "입금과 지출액을 장부상으로는 얼마든지 맞출 수는 있다.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재정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데 우리측이 요구한 영수증 등 자세한 증빙서류를 한국학원은 주지 않아왔다"며 "백번 양보해 한국학원의 주장대로 재정이 튼튼하다면 우리에게 굳이 비공개서약서를 쓰라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학원의 세부 내역 공개 거부는 한국학원의 자체 정관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한국학원 정관 제 3장의 '예산 및 결산에 대한 재무감사' 조항을 들었다. 이 조항에는 '한국 정부의 지원사항에 대해서는 총영사관이 추가로 감사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비공개서약서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한국학원 조희영 이사는 "잘못이 있거나 감추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다"면서 "총영사관은 재정 열람에 앞서 굉장히 많은 서류를 요구했다. 총영사관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문제를 삼으려고 하니까 비공개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총영사관은 "주검찰과 범동포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해 법적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학원이 요구했던 비공개 서약서 역시 17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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