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아들 체포작전' 카르텔에 무릎
도심서 무차별 기관총격에
"범죄인 보다 시민 목숨 중요"
잡았던 오비디오 풀어줘
차피토는 '작은 엘차포'라는 뜻으로,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사진)를 가리키며, '4차 변혁'의 줄임말인 '4T'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결국 멕시코 정부가 마약 카르텔에 항복했다는 비판이었다. 전날 멕시코 군경은 서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 체포 작전을 펼쳤다. 오비디오가 은신하고 있는 주택을 습격해 그를 붙잡았으나 이를 저지하려는 카르텔 조직원들이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쿨리아칸이 전장으로 변하자 결국 오비디오를 놓아주고 후퇴했다.
조직원들은 불을 붙인 차량을 도심 입구에 배치해 진입로를 차단하면서 군경의 진압을 어렵게 했으며 극심한 혼란 속에 지역 교도소에서 50여 명의 수감자가 탈출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중 6명을 다시 붙잡았으나 49명이 여전히 붙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작전으로 카르텔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5명과 국가방위대 대원 1명, 민간인 1명, 수감자 1명이 숨졌다. 체포자는 1명도 없었다.
결국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비상 안보 각료회의를 열고 오비디오를 풀어주기로 결정했고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범죄인 한 명을 잡는 것보다 시민의 목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설명에도 정부 대처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 엘우니베르살 칼럼니스트인 엘레한드로 호프는 트위터에 "철저한 계획도 없이 카르텔 두목을 잡으려다 전면전을 야기한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경우는 두목마저 풀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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