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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무서움에 90억불 쏜다…2019 '해피 달러윈'

요르단 1년 예산과 동액
애완동물 코스튬 큰 인기
올해 1인당 90불 쓸 듯

핼로윈.

고대 켈트족이 추수를 마치고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분장을 하고 춤추며 노래로 저녁을 보냈다는 것이 기원이다.

사람에 맞서는 악마는 따로 없지만 수백년째 이 '무서운 즐거움'을 누리는 문화는 미국에서도 여지없이 전수(?)됐다.

자본의 문화는 이런 전통을 활용하는데 무서울 정도로 능숙하다. 전통에 걸맞게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또는 수입해서) 파는 것이다. 물론 켈트족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아메리칸들은 그 핑계로 모여서 '무서운 파티'도 즐겨야 하니 먹고 마시는 매출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핼로윈을 즐기려는 미국인들이 지난해 쓴 돈은 총 90억 달러(전국소매연합회 설문)에 달한다. 이 액수는 요르단의 1년 예산이며, 네브래스카와 와이오밍의 1년 예산 규모에 맞먹는다.

어떤 형태로든 핼로윈을 즐긴다고 말한 미국인들의 숫자는 지난해 1억7500만명으로 인구의 50%를 넘어선다. 1인당 소비액수를 따져보니 지난해 86.79달러.

핼로윈 쇼핑객들 대부분(90%)은 캔디를 먼저 집는다. 쇼핑 비용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26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 입에 달달함이 넘쳐야 핼로윈 맛이 나는 것일까. 아이들이 조르기라도 하면 마당과 방에 거미줄도 쳐야하고, 잘 파낸 호박에 주황색 전등도 켜야한다. 핼로윈 장식에 쓰는 돈은 무려 27억 달러이며 75%가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부분은 역시 코스튬(costume)이다. 남녀노소 모두 뭐라도 걸쳐야 분위기가 나기 때문인데, 무려 32억 달러가 주머니에서 나온다. "작년에 입은 것 다시 입자"는 입씨름에서 지는 부모들이 아직도 많은 탓일 수도 있겠다. 핼로윈 쇼핑객 70%가 사실상 매년 코스튬을 새로 사입고 '슈퍼맨' '원더우먼' '헐크' '수퍼마리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반려묘와 반려견과 함께 핼로윈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애완동물들을 위한 코스튬이 잘 팔린다는 것이 업계의 보고다. 소매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쇼핑객의 20%가 관련 제품들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해마다 '무서움'즐기는 켈트족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인들이 쓰는 돈은 늘어가고 있다. 첫 조사가 시작된 2007년에는 1인당 평균 65달러였다.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맞아 56달러까지 내려갔지만 2010년에 다시 66달러로 곧바로 올라섰으며, 2011년 72달러가 됐다. 이후 줄곧 상승을 거듭해 올해는 최소한 90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무서운' 소비 때문에 업계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소매연합은 4/4분기에 전체 소매 매출의 20%가 확보되며, 이 분기의 시작점이 핼로윈이 되기 때문에 매년 핼로윈 매출의 규모는 연말 매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안무서운' 핼로윈 쇼핑

1 미리 틈틈히 사둬라

날짜가 가까워져서 쇼핑을 시작하면 가격이 오른다. 물론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어지지만 사람이 붐비는 핼로윈 용품 가게는 세일 가격이 아닌 원래 가격표가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2 전문점이 더 저렴

월마트나 타겟 등 체인점은 가기 편해서 좋지만 전문점보다는 가격이 높다. 3~5마일 정도 운전을 하더라도 전문점을 들러 쇼핑하는 것이 이롭다.

3 온라인, 싸고 다양해

제품들을 잘 알고 이미 써본 제품을 구입할 요량이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훨씬 낫다. 필요에 따라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중고품을 보거나, 이베이, 아마존도 좋다.

4 친구들과 바꿔써라

돈도 돈이지만 쇼핑할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주변 이웃이나 친구들과 갖고 있는 코스튬이나 장식을 바꿔서 이용해도 좋다. 먼지가 좀 뭍었고 오래됐어도 여전히 분위기 내는 데에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5 직접 만들어도 좋다

아이들이 공작을 즐기는 시기라면 시간을 내서 직접 장식과 코스튬을 만드는 가족도 적지 않다. 당연히 더 오래가는 추억이 된다.

6 29일, 30일에 사라

정작 '트릭 올 트릿'이 끝나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전문점을 찾으면 쌓인 재고를 최대 90%까지 세일 판매한다. 어차피 내년에도 해야된다면 미리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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