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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가주 약사 시험 어설픈 제도가 더 문제

[LA중앙일보] 발행 2019/10/24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10/23 19:15

가주 약사 시험에서 부정 행위 혐의로 적발된 한인 때문에 응시자 전원이 재시험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재시험 결정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수천 명이 몰렸고, 가주 의회까지 우려를 표한 상황인데 정작 가주약사위원회(이하 CSBP)의 행보는 어설프다.

16일 CSBP는 사건 전말과 관련, "인터넷상의 공유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중이라 자세한 부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의아하다. CSBP는 부정 행위 사건을 발생 시점(7월)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CSBP는 10월이 돼서야 ▶7월 이후 시험 무효 결정 ▶재시험 일정 통보 ▶유감 입장만을 표명했을 뿐이다.

응시자들은 3개월이 넘도록 부정 행위 사건의 전말은 물론이고 시험 결과조차 모른 채 가슴만 졸여왔는데 일방적으로 재시험 통보만 받았으니 분개할 만하다.

CSBP 발표에는 정작 이번 사태가 야기된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이나, 재발 방지책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얼마든지 유사 사건 및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시험 문제가 응시자에 의해 인터넷으로 유출됐다면 사건 경위를 밝히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부터 제시해야 한다. 또 시스템을 보완하고 부정 행위의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CSBP는 책임은 회피하고 재시험을 통해 투명성만 확보하면 된다고 판단한 듯 싶다.

이번 사태를 한 개인이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러 발생한 것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이는 약사 시험 문제 공유가 그동안 얼마든지 가능했었다는 제도의 맹점을 드러낸 심각한 사건이다.

현재 1400여 명에 달하는 응시자는 전후 맥락도 모른 채 재시험에 따른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합격을 하더라도 약사 면허를 발급받으려면 올해를 넘겨야 한다. 정신적, 재정적으로 입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발생해선 안 된다. CSBP에 사태 재발을 막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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