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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삼킨 화염…게티센터 인근 불바다

405 Fwy 주변 벨에어 등 부촌 1만가구 대피
가주 7곳 동시 다발 사투…단전·휴교 잇따라

28일 새벽 게티센터 인근에서 발화한 '게티파이어' 산불이 405번 프리웨이 인근 야산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사진=LA카운티 소방국]

28일 새벽 게티센터 인근에서 발화한 '게티파이어' 산불이 405번 프리웨이 인근 야산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다. [사진=LA카운티 소방국]

잇단 대형 산불로 가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LA북쪽 게티센터 인근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주변 부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게티 파이어'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28일 새벽 1시30분쯤 LA서부 게티센터 드라이브 인근 405번 프리웨이에서 발화했다.

불과 7시간 만에 500에이커를 삼키고 빠르게 인근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곳 인근에는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사들이 거주하는 LA 대표 부촌인 벨에어, 웨스트우드, 브렌트우드 등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28일 새벽 "집에서 긴급 대피해야 했다. (머물 수 있는) 방을 구하기 위해 차를 타고 나왔다"고 트위터로 상황을 알렸다. 전 가주 주지사이자 배우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전날 밤 긴급 대피하면서 28일 예정됐던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시사회가 취소되는 등 산불로 인한 유명 스타들의 대피 소식이 속속히 전해지고 있다.



현재 405번 프리웨이와 테메스칼캐년 로드, 선셋 불러바드,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산불 지점 인근 동서남북 경계를 두고 강제 대피령이 발령되면서 주민 1만여 가구가 긴급 피신했다. LA 수도전력국(DWP)은 26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현장에는 1100명의 소방대원이 급파돼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28일 오후 4시 현재 불길은 618에이커를 태우면서 최소 가옥 8채가 전소하고 5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화율은 28일 오후 6시 현재 5%에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이 산불로 인근 40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 모든 차선이 차단됐으며 인근 101번 프리웨이와 선셋, 세펄베다 불러바드 등에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주변 학교들에도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펠리세이드 고등학교, 에머슨 중학교 등 일대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교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UCLA 및 샌타모니카-말리부교육구 소속 학교들도 휴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인 게티 센터 뮤지엄은 산불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티센터로 가는 405번 프리웨이 진입로는 폐쇄됐다.

이날 오전 9시 게티 산불 지점서 북쪽으로 20여 마일 떨어진 칼라바사스에서도 산불 '오크 파이어' 가 발생해 인근 101번 프리웨이가 통제됐으며 현재까지 약 10에이커가 전소됐다.

한편 27일부터 가주에 전례 없는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산불 위험이 극에 치닫고 있는 것은 물론 가주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어 진화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28일 현재 가주 전역의 산불은 '게티' 및 '킨케이트' 산불을 포함해 LA카운티의 '새들리지', '팰리세이즈', '틱' 산불과 샌버나디노의 '올드워터', 북가주 콘트라코스타지역 '스카이' 산불 등 총 7개다. 특히 지난 23일 발생한 북가주의 소노마카운티 킨케이드 산불은 지난 주말 사이 불어닥친 최대순간 풍속 100마일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을 타고 크게 번져 28일 현재 피해면적이 6만 6000에이커로 불어났다. 전날까지만 3만 에이커였던 피해 면적이 하루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0%였던 진화율도 5%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와 관련 지난 주말 주민 23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강제단전 조처를 한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29일까지 50만여 가구에 또다시 강제단전을 예고했다.

한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엔비(Airbnb)는 산불 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한 무료 숙박 제공에 나섰다. 현재 LA 지역 570여명의 호스트들이 무료 숙박 제공에 동참하고 있으며 내달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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