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오심투성이 WS…"로봇 심판 도입해야"

잘못된 판정 승부에 찬물
사바시아 등 강력 주장
ML 이미 실전 테스트 진행

월드시리즈 5차전(27일) 때다. 1-4로 끌려가던 워싱턴은 7회 기회를 잡았다. 2사 1루에서 빅터 로블레스가 풀 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호투하던 휴스턴의 선발 게릿 콜의 고비였다.

문제의 오심 장면. 로블레스 타석 때 게릿 콜의 6구(동그라미 부분)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MLB게임데이]

문제의 오심 장면. 로블레스 타석 때 게릿 콜의 6구(동그라미 부분)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MLB게임데이]

승부구가 왔다. 98마일짜리 바깥쪽 높은 코스였다. TV 중계화면 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꽤 벗어났다.

그러나 구심 랜스 바스크데일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삼진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되는 판정이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마지막 승부처였다.

볼넷을 확신하고 1루로 가려던 타자는 펄쩍 뛰었다. 투수조차도 의아한 표정이었다. 판정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홈 팀 관중들은 난리가 났다. 야유를 쏟아내며 거칠게 반응했다. 내셔널스 덕아웃에서도 고함이 터졌다. 데이브 마르네스 감독이 터트린 불만이다.

앞선 6회에도 문제가 있었다. 워싱턴 투수(태니 레이니)의 완벽한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손해를 본 쪽은 모두 워싱턴이었다. 가뜩이나 시리즈 전적이 2승 3패로 몰리게 되면서 화가 폭발했다. 지역방송인 MASN는 "용서할 수 없는 판정이다. 망할 X의 월드시리즈다"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며 로봇 심판의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는 "난 심판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잘못된 볼 판정이 너무 많다. 이미 우린 모든 공을 TV(그래픽)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자동 스트라이크 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 해 양키스에서 은퇴한 투수 CC 사바시아도 거들었다. 28일 ESPN에 출연해 강하게 비판했다. "(투수였던) 콜도 자신이 던진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인 지 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유독 심판만 이상한 확신을 가졌다. 이건 일관성의 문제다. 기계를 도입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로봇 심판의 정확한 명칭은 스트라이크 판정 자동화(ABSㆍAutomated Ball-Strike System)다.

원리는 간단하다. 투구 추적 시스템의 활용이다. 야구장 뒷그물 위쪽에 설치된다. 여기서 투구의 공간 정보가 디지털화한다. 3D 도플러 레이더와 트랙맨을 통합한 데이터다. 이건 곧바로 구심에게 전달된다. 심판은 에어팟(무선 이어폰)으로 신호를 받는다. 그대로 콜(선언)만 하면 된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테스트에 들어갔다. 올 여름부터 독립리그를 통해 시험 운영 중이다. 실전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선수나 관중, 기자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얘기 안해주면 모를 정도라는 것이다. 대체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경기 시간, 볼넷 비율은 비슷했다. 쓸데없는 항의나 불만이 줄어들었다.

극복해야 할 부분은 하나다. 전통적인 관점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같은 반대 입장이다. "심판도 사람이다. 간혹 실수도 한다. 그런 인간적인 요소야말로 야구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전통이 사라진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심판은 리그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들과의 합의는 분명히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여론에 등 돌리기는 어렵다. 로봇 심판의 등장을 바라는 시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이승권·백종인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