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비싼 렌트비·교통 지옥…타운에 살겠나"

LA한인회 타운 개발 워크숍
29·30일 한인 등 의견 수렴
주민·전문가 등 참석자 다양

'윌셔커뮤니티 플랜' 워크숍에서 가브레일 칸교수(오른쪽)와 참가자들이 긴천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윌셔커뮤니티 플랜' 워크숍에서 가브레일 칸교수(오른쪽)와 참가자들이 긴천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21년 LA시 도시개발계획을 앞두고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립하는 워크숍이 지난 29일부터 본격 진행됐다. LA시 도시계획국에 따르면 한인타운이 포함된 윌셔 지역의 개발 계획인 '윌셔커뮤니티 플랜' 이 지난 2001년 이후 20여 년 만에 갱신될 예정이다.

29일과 30일 양일간 LA한인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은 LA한인회(회장 로라 전)가 한인을 포함한 윌셔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립을 위해 주도했다. 이를 위해 한인회는 싱크탱크인 '베르그루엔 연구소(Berggruen Institute)'와 협업했다. 이틀간 취합된 윌셔 커뮤니티 플랜을 도시개발 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LA시의 승인을 받았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인단체장 및 일반 주민 20여 명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29일 첫 워크숍 초반에는 자기 소개 후 가볍게 현재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선입견 배제를 위해 눈을 가리고 발표하는 '딥 엑서사이즈(Deep Exercise)' 순서가 마련돼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 엑서사이즈의 핵심은 본인의 경험과 배경에 기초하지 않고 문제를 통해 겪은 근본적인 불편에 집중하는 것이다. 참석한 주민들은 생소한 방식에 초반에는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곧 편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후 3~4명씩 소그룹을 지어 자유롭게 그간 불편을 겪었던 지역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단연 '치솟는 렌트비' 였다. 주민들은 렌트비로 인한 생활고를 토로했다.

반면 한인 건축가협회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을 때 장애인을 위한 시설 및 유닛을 조성해야만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상승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은 높은 집값을 불평하고 시는 까다로운 건축법을 제정하는 상황이다. 중간에 끼인 우리도 난처하다"라고 개발업자 입장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외 다수 언급된 주제는 '교통체증'이었다. 참여자들은 '버려지는 시간에 대한 허탈감', '약속 시간을 못 지킬 수 있는 두려움' 등을 토로했다. 팔로스버디스에 사는 한 참가자는 "집에서 프리웨이를 타면 한인타운 초입부분까지 40분이면 온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한인타운 안으로 들어오는 3~4마일의 구간에서 40분이 더 걸리기도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LAPD, 한인 가주건설협회, 남가주부동산협회, 건축자재업체 등 전문 분야부터 일반 주민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자들이 모였다.

대한민국육군협회 최만규 미국서부지부 지부장은 "거주지역, 사회적 위치 등에 따라 서로의 입장이 모두 달라 제기되는 문제 또한 달랐다"며 "사회적 갈등이 야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의견 취합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워크숍 진행을 맡은 연구소 가브레일 칸 교수는 "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수렴된 의견은 하나의 개념(Concept)으로 구축하는 작업 후 도형 형태로 시각화하는 과정까지 거친다"면서 "이는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문제를 체계적으로 결집해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윌셔커뮤니티 플랜'을 위한 워크숍은 그레이터 윌셔 주민의회,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등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