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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LA에 '뉴욕 아파트' 세우다

전시명 '348 W. 22nd St'
10일부터 LACMA에서
뉴욕서 살던 아파트 재현
투명 천 전통 바느질 기법

오는 10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작품 '348 West 22nd Street'. [LACMA 제공]

오는 10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작품 '348 West 22nd Street'. [LACMA 제공]

뉴욕의 아파트가 LA 한복판에 세워진다. 아파트의 방과 복도 벽과 천장은 물론 부엌과 그 안의 오븐, 화장실의 욕조와 변기, 문고리 하나까지 모두 옮겨왔다. 서도호여서 가능했다.

투명한 천에 한국 전통 바느질로 만든 작품 [LACMA 제공]

투명한 천에 한국 전통 바느질로 만든 작품 [LACMA 제공]

LA카운티미술관(LACMA.관장 마이클 고반)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작품 '348 West 22nd Street'를 소개한다. 10일부터 2020년 10월 25일까지 미술관 내 레스닉 파빌리언(Resnick Pavilion)에서다.

서도호가 선보이는 '348 West 22nd Street'는 작가가 뉴욕 거주시 머물렀던 아파트의 공간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맑은 색감의 얇고 투명한 천에 한국의 전통적인 바느질 기법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여를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서도호는 '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집 짓는 미술가'로도 불린다. 어릴적 부모와 함께 살았던 성북동의 한옥을 비롯해 로드 아일랜드,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자신이 머물렀던 곳을 작품화했다. 집에 대한 작가 기억의 물리적 표현이다. 그렇게 작가는 지역과 위치에 고정된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고 시공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목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그는 LA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1998년에는 KAPA미술재단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이듬해인 1999년 LA한국문화원에서 '서울집/LA집'을 선보였다. 작품은 그의 집 시리즈의 뿌리가 됐던 성북동의 전통 한옥을 옥색 한복천으로 정교하게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작품을 소개하는 LACMA와의 인연도 짧지 않다. 현대미술품을 눈여겨보던 LACMA가 2006년 서도호의 작품 '문'을 매입.영구 소장했고, 2009년에는 그룹전 '당신의 밝은 미래: 한국미술 12인전'을 통해 서도호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올 초 익명을 원하는 기부자가 서도호의 작품을 LACMA에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게다가 서도호에게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더 클 수 있다. 올 여름 LACMA에서 열린 한국 서예전 '선을 넘어서'에는 아버지 서세옥 화백의 작품이 전시됐기 때문이다. 2019년 한해에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LACMA에서 전시를 하게 된 셈이다.

서도호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 뉴욕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회화, 예일대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뉴욕의 리먼 머핀 갤러리 전속 작가로 영국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시애틀 미술관, 도쿄 현대 미술관,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에서는 지난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국 생존작가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LACMA 외에도 구겐하임, 뉴욕 휘트니 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으며 백남준, 이우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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