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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술은 'Suul' 코리안사케 아닙니다"

CSLB아트스쿨 박선욱 교수
영문명부터 제대로 정해야
'코리안기모노'라 부르는 격

"술이라는 우리 말부터 영문에 그대로 써야 합니다."

캘스테이트 롱비치 스쿨오브아트의 박선욱(사진) 교수가 내놓는 주장은 단순하다. 한국 전통술을 더이상 '코리안 와인', '코리안 사케'라고 쓰지 말고 그냥 '술(Suul)'이라고 사용하자는 것이다. '코리안 사케'는 마치 한복을 '코리안 기모노'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부자연스럽다는 것. 이제 '우리 술'의 이름도 찾아주고 '진짜 우리 술'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이런 주제로 오는 12일 LA한인회 '문화의 샘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우리 고유의 술이 훨씬 좋은데 우리가 잘 알리지도 않고 또 스스로도 한국술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며 "오히려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이 우리 전통주를 '토끼소주'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성공하는 모습을 봤다. 이제 한인이라면 누구든 우리 술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량이 와인 반병이라는 박 교수가 '우리술 전도사'가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박 교수의 본업은 기업의 로고를 디자인하는 소위 'CI(Corporate Identity) 전문가'다. 그가 한국 전통술 브랜딩에 대한 일을 맡았다가 전통술에 대한 무지를 깬 것이 계기였다. 전통술을 알게된 그는 한국의 수많은 전통 술 제조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금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전통술의 대부분이 한종류의 누룩으로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싼 술, 전통과는 다른 술을 만들어 먹으면서도 뭐가 잘못된 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과일주가 여러가지가 있듯이 원래 우리 전통주도 집마다 다른 누룩의 종류 덕분에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고, 그것이 특별함이라는 것이다. 이런 술에 대한 그의 열정 덕분에 그의 연구실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각종 장비를 갖춘 아지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미주에서 한국의 전통술을 재연해 희석식 술에 빠져 있는 한국에 보내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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