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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구두 신고 지구 절반 달렸다…LA총영사관 정재종 실무관

이색복장 마라톤 참가 화제
45개국 183개 도시서 뛰어
기부위한 선행에 유명인사

지난 1월 영국 글로스터에서 열린 50km울트라마라톤에 정장을 입고 참가한 정재종씨가 셀카를 찍었다.

지난 1월 영국 글로스터에서 열린 50km울트라마라톤에 정장을 입고 참가한 정재종씨가 셀카를 찍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색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뿐이에요."

남가주 한인사회에 이색적인 복장으로 마라톤에 참가하는 희한한 건각이 나타났다. LA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정재종(31) 실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고 마라톤을 뛴다.

불편한 차림이지만 그는 풀코스(42.195km)는 물론, 울트라 마라톤(100km)에 참가하는 베테랑 마라토너로 이미 지구의 절반을 '뛰어서' 돌았다. 덕분에 무려 45개국 183개 도시를 방문했다. 그뿐 아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2016년까지 유럽, 남미, 브라질에서도 레이스에 나섰다. 그래서 브라질 아마존 정글레이스를 완주한 다섯 번째 한국인이라는 기록도 얻었다.

이쯤 되면 타고난 달리기 선수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가 뛰기 시작한 동기는 복장만큼이나 극적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특전사를 선택했던 정씨는 복무 중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아마추어선수에게 뛰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원래 천식을 앓고 있었는데 군복무 중 달리기와 수영으로 이미 극복한 상태였고, 덕분에 자연스레 마라톤에 입문했다.



"처음부터 정장을 입고 뛴 것은 아니고요. 2016년 한 프로젝트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입는 정장은 일반 정장이 아니고 전문업체가 특수소재로 제작한 것이라 입고 뛰어도 큰 무리가 없다고 귀띔한다.

정씨는 특이한 복장으로 마라톤을 뛴 덕분에 이미 한국에선 유명인사가 됐다. 2015년에는 김연아 선수, 박태환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100인 인재상'에도 포함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고, 2017년에는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주자로 활약했다. 공무원이 돼 LA총영사관에서 일하면서도 시애틀 미주한인체전 육상부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LA서 일하는 그는 주변 이웃을 위해서 뛴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가주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홈리스들을 돕기 위해 이달에 롱비치에서 열리는 한 마라톤에 참가한다. 정씨는 본인이 뛰는 마일당 홈리스 지원금을 기부할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 안보전문가가 꿈인 그는 "일단 11월 롱비치 마라톤에 참가한 뒤 울트라마라톤협회를 만들어 뜻 있는 분들과 남을 돕는 레이스에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로그: blog.naver.com/finaljjj123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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