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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자가 좋아해주면…" 선관위 막말 파문

내년 한국 재외선거 앞두고
영사관 계약직보조 인터뷰서
"남편 뭐하냐…아이는 몇이냐"
업무 무관한 '위법 질문' 논란

미국 내 재외공관에서 '재외선거 신고·신청 접수요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노동법 위반 소지가 될 질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6일(한국시간)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한 재외공관 파견된 재외선거관이 계약직 업무보조 인력을 뽑는 과정에서 노동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질문들을 던졌다. 이 재외선거관은 미국 노동법이 명시한 기본마저 지키지 않았다.

미국 이민 9년째인 유모(38)씨는 지난달 한 재외공관이 공고한 재외선거 신고·신청 접수요원(이하 재외선거 접수요원)에 지원했다.

접수요원은 계약직으로 내년 4월 총선 재외선거를 위한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신고·신청 안내 및 접수·처리 ▶기타 재외선거 업무 보조 역할을 맡는다. LA총영사관도 지난달 공고를 내고 최근 3명을 선발했다. LA총영사관 접수요원은 1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다.



유씨는 재외선거 접수요원 면접에서 불쾌한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씨에 따르면 면접관인 재외선거관은 "남편은 무슨 일을 하느냐", "아이는 몇 명이냐, 첫째 아이는 학교에 누가 데려다주냐, 아이가 네 살이면 엄마 손길이 필요한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을 했다.

유씨는 "면접 초반부터 업무와 관련 없는 질문으로 당황스러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재외선거관은 성차별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점을 묻는 말에 유씨가 "어르신과 잘 어울리는 사교성이 있다"고 답했고, 재외선거관은 "나도 젊은 여자가 좋아해 주면 좋겠지만 아줌마한테 인기가 많다.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재외선거관이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지만 분위기가 어색해졌고 대답할 가치를 못 느꼈다"고 당시 느낀 불쾌함을 전했다.

재외선거 접수요원의 지원업무를 깎아내린 대목도 눈에 띈다. 이 재외선거관은 지원 업무를 "솔직히 말할게요. '삐끼(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의 속된 말)' 노릇 한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유씨에게 설명했다. 재외선거인 등록 관련 포스터 부착 및 홍보활동을 호객행위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면접 과정 중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점을 인정한다"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미국은 통근 거리가 멀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물은 것"이라며 "삐끼라는 표현은 이해를 돕는 설명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와 연방 정부는 직원채용 면접 시 사생활이나 성적 질문은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노동법에 따르면 면접 지원자의 '결혼 또는 배우자 직업, 자녀 양육문제, 임신, 피임' 등을 묻는 것은 불법이다. 또한 지원자 나이, 장애, 약물 복용 여부 질문도 삼가야 한다. 특히 국적, 피부색, 키, 몸무게, 종교 관련 질문도 금지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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