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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도 지워도…무한반복 '낙서 테러'

LA 한인타운 올해만 1만5000건 접수

LA한인타운이 흉측한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8가와 카탈리나 코너 리커스토어의 훼손된 벽화, 올림픽길 무봉리 순대국 간판 낙서, 한인회 외벽, 올림픽길 한 식당 입구, 올림픽길 상가 건물 외벽, 샌마리노와 맨해튼 길 코너의 빌보드 낙서.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이 흉측한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8가와 카탈리나 코너 리커스토어의 훼손된 벽화, 올림픽길 무봉리 순대국 간판 낙서, 한인회 외벽, 올림픽길 한 식당 입구, 올림픽길 상가 건물 외벽, 샌마리노와 맨해튼 길 코너의 빌보드 낙서.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곳곳에 갱단 구역을 표시하는 '낙서 테러' 때문에 한인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관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건물 입주자들이 자칫 라이벌 갱단들의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어서다.

최근 한인타운의 명소라고도 불리던 8가 선상 카탈리나 리커스토어 벽면에 그려진 한인 래퍼 '덤파운드데드'의 벽화가 훼손됐다. 벽화는 라틴계 최대 갱단을 뜻하는 'MS13'이라는 낙서로 덧칠되는 등 흉측하게 망가졌다. 지난 2016년 그려진 이 벽화를 보기 위해 그간 타운을 찾는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왔다.

카탈리나 리커스토어 업주는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많은 사람이 찾곤 했었는데 아쉽지만 이미 훼손된 벽화를 어떻게 돌리겠는가"라고 안타까워 했다.

LA시 민원서비스 기관 'MYLA311'에는 낙서를 제거해달라는 타운내 한인 업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올림픽 선상에서 차량 검사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매달 1~2번은 'MYLA311'에 연락해 낙서 제거 요청을 하고 있다"며 "주로 가게 셔터문이나 외벽 혹은 길가에 둔 조명 간판에 밤 사이 스트레이 등으로 낙서를 해놓는다"고 말했다.



낙서는 LA 시전역의 문제다. 지난 6일까지 올 한해 MYLA311에 접수된 낙서 민원만 총 110만여건에 달한다. 그 중 한인타운이 포함된 5개 집코드(90004, 90005, 90006, 90019, 90020)내에서 접수된 민원은 1만 5220건이다. 특히 한인 업소들이 즐비한 웨스턴 길이 있는 90004 지역에서만 5651건의 낙서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LA시 전체에서 8번째로 많다.

또 타운에서 낙서가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곳은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에 집중됐다. 한 해 동안 56차례나 낙서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MYLA311에 따르면 이달에만 한인타운에서는 155건의 낙서 관련 민원 신고가 있었다. 하루에 25건씩 발생한 꼴로 대부분 피해를 본 업소측의 신고였다.

현재 타운 낙서 민원 대부분을 전담해 맡고 있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은 "현재 빗발치는 민원으로 처리가 밀려있다"며 타운 내 심각한 낙서 실태를 증명했다.

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낙서를 지워도 24시간 안에 다시 생기는 사례가 많아 성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갱단이나 개인이 일종의 '영역표시'로 낙서를 하기도 하고, 타운의 경우 유동인구도 많은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YCC는 올 한해 9029건의 타운 내 낙서 민원을 처리했다. 강 디렉터는 "올해 낙서 제거에 배정된 예산만 77만 5000달러"라며 "MYLA311나 KYCC로 민원이 접수되면 24시간 내 전문 직원들이 이른 오전부터 현장에 나가 낙서를 제거한다. 민원 80%는 당일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낙서 제거에 관한 민원은 MYLA311, KYCC, LA시 공공사업국 커뮤니티환경미화부(OCB) 혹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WCKNC) 주민의회 산하 공공안전 및 환경미화 위원회로도 접수할 수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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