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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은 한민족 시조, 결코 신이 아니다"

역사학자 이덕일 교수 LA 특별 좌담회

"동아시아는 현재 '영토' 아닌 '역사' 전쟁 중"
"일본, 한국사 1500년으로 줄이며 '역사 공격'"

최근 LA에서는 캘스테이트LA 한인사회연구소 주최로 ‘한국어교사및 학부모를 위한 역사교육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미주를 방문한 역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역사서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의 저자인 이덕일 신한대 교수를 포함한 국제학술대회 강사들이 본지에 모여 ‘우리 역사 올바른 모습과 자녀에 대한 교육’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 이덕일 신한대 교수, 김효정 캘스테이트LA 교수, 우종욱 캘스테이트LA 교수

김효정 교수(이하 김)=자기소개부터 하자.

이덕일 교수(이하 이)=일반인에게 역사를 대중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평을 한다면 조선후기의 노론, 일제시대의 식민사관이 아닌 우리의 주체적인 관점이 무엇이냐를 널리 알렸다고 본다.

김=캘스테이트LA 사회학과 교수이며 전공은 사회운동으로 미국 시민권 운동,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연구했다. 한인사회, 특히 차세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종욱 교수(이하 우)=캘스테이트LA 경영정보학과 교수이고 또 빅데이터센터 소장이다. 역사관련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역사가 왜 중요한가.

이=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하지만 사실 역사는 미래를 위한 학문이다. 역사를 과거에 대한 학문으로 잘못 알고 있다. 단순히 과거만의 학문이면 몇명만 공부하면 된다. 역사학은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의 길과 방향을 알 수 있다. 역사라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거울이 왜곡돼 있다면 미래로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겠다.

이=현재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국이 시공간쪽으로 모두 공격받고 있다. 일본은 고조선을 없애고 삼국시대 초반을 불신해 우리 역사를 1500년쯤으로 줄여놨다. 시간 축소다. 또한 한국사는 대륙, 반도, 해양이 터전인데 대륙과 해양을 잘라내 공간까지 축소하고 있다. 우리 조상은 누구도 ‘반도’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일본인들이 우리 역사를 반도 역사로 만들고 북쪽은 한사군이라는 중국의 식민지를, 남쪽은 임라일본부라는 식민지를 넣어 원래 한국은 식민지이고 일본의 식민지배는 당연한 역사의 귀결이라고 말해왔다. 중국공산당 정부도 동북공정 등 국가차원 역사공정을 해왔고 항일을 말하면서 일제의 역사틀을 그대로 채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우=우리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이유는.

이=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강단사학’이 사대주의 사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선 중기 이후 중화사대주의 사관이 팽배했고 일제에는 친일사대주의 사관이 섞여 있다. 중국 사관은 북한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사료는 하북성 일대가 우리의 강역이라고 나온다. 일본의 황국사관도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에 통치했다는 것이다. 결국 동아시아의 전쟁은 모두 역사전쟁이다.

우=요즘 만리장성의 한끝인 철령의 위치가 만주라고 하면 민족주의라며 공격한다.

이=예를 들어 이탈리아 사람들이 로마가 영국을 지배한 얘기를 한다. 그걸 누가 국수주의라고 하겠나.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거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 일제 식민사관, 동북공정의 논리다. 우리는 일본이 백제의 강역이었으니 우리가 일본을 지배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과거사는 과거사고 해석은 역사학이다. 만주에 있던 철령을 함경도에 있다고 거짓말로 해왔는데 밝혀지니까 국수주의로 몰고 있다. 그건 역사학이 아니다. 만약 철령이 만주에 있는게 맞지만 조선까지 실효지배했냐고 따진다면 논쟁이 될 수 있다.

김=실증주의 사관이 보편주의나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자료는 고고학적, 문헌적 자료를 말할텐데 강단 사학자들은 실증적인 자료를 갖고 있나.

이=강단사학자들이 실증적이라고 하는데. 역사는 원래 모두 실증이다. 실증을 표방하며 반도사관에 갇혀있다. 비파형 동검을 고조선 동검이라고 하는데 하북성, 내몽고, 만주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견되므로 당연히 고조선의 강역이라고 해야 하는데 아니라고 하고 국수주의라고 막는다. 문헌도 마찬가지다. 하북성에 한사군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줘도 평양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료라는 것이 모두 100년전 일본인들이 주장한 것을 보여준다. 1차 사료는 그 당시 자료이고 2차 사료는 그 이후의 자료다. 1차 사료에는 모두 요동에 있다고 나오고 2차 사료에만 나온다. 1차 사료를 볼 수 있는 역사가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토론하자고 하면 일절 대응을 하지 않는다.

우=한사군이 지금 평양에 있었다고 배웠다.

이=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는 사료가 없다. 비파형 동검만 해도 중국이 고조선을 인정할 수 없어서 이미 사라진 산융의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강단사학도 똑같이 산융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같이 역사동일체의 원칙이 있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은 진보 역사학자, 진보 언론매체가 제국주의와 싸우는 측과 달리 분절적 사고를 한다. 근현대는 진보적으로 보고 조선시대는 노론관점, 고대사는 식민사관 관점을 본다.이런 분절적 사고는 총독부의 작품이다.

우=분절적인 사고를 통해 식민사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이=진보학자들은 이승만이 친일파를 등용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역사학의 친일파인 이병도, 신석호는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 어쨋든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했다. 이병도, 신석호는 총독부 식민사관을 이어왔으니 이승만보다는 더 비판받아 마땅한데 훌륭한 역사학자라고 추앙받는다. 그래서 학자라기 보다는 일종의 카르텔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는다. 고대사는 총독부를 따르고 근현대사는 진보라는 것이 역사관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역사관은 일관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식민 사관이 살아 있다고 본다.

김=한국사 원형의 참된 모습으로 볼때, 단군은 신화인가.

이=일제 식민사관 3가지가 한사군, 임라일본부, 단군신화설이다. 일본에게 묻고 싶다. 한민족의 시조에 관해 왜 일본이 참견하나. 단군을 공통으로 하는 한민족을 식민지로 삼기위해서 단군을 없애는 것 아닌가. 삼국유사에 보면,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이라고 명시했다. 이미 3세기에도 단군 왕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민족의 시조를 단군으로 인식한 것이다.

우=단군을 종교적 이유로 못믿기도 한다.

이=단군은 신이 아니다.민족의 시조일뿐이다. 단군은 사후세계나 내세를 얘기하지 않는다. 단군과 기독교는 상충되지 않는다. 단군은 민족의 시조지 사후세계와는 관련이 없다.

▶사진=김상진 기자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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