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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은 영웅…전세계가 유족”

24년전 보트피플 구조했던
고 전제용 선장 14일 추도식
“한국-베트남 더욱 화합해야”

샌타애나 소재 위황사원에서 14일 오전 거행된 고 전제용 선장 추도식에서 100여 명의 베트남과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이 불교예식에 따라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

샌타애나 소재 위황사원에서 14일 오전 거행된 고 전제용 선장 추도식에서 100여 명의 베트남과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이 불교예식에 따라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

“영웅은 생명을 다한 뒤에도 우리 가슴 속에 남습니다. 그래서 영웅 인거죠.”

묵직한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울리자 100여 명의 추모객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개인적인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지난 85년 동중국 해상에서 망망대해를 떠돌던 96명의 베트남 보트 피플을 구조했던 고 전제용 선장(경남 통영)의 추도식이 샌타애나의 한 불교 사원에서 14일 오전 엄수됐다. 전선장은 지난달 18일 통영에서 별세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보트피플 출신 베트남 주민 약 60여명이 참석했으며, 밴 트랜 전 주하원의원,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황인상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한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구조를 인연으로 19년만인 2004년 전 선장을 남가주로 초대해 큰 미담의 주인공이 됐던 피터 누엔(75)씨의 주도로 전 선장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추도식을 이끈 위황사원의 민 만 주지 스님은 “그의 영웅적인 행동과 정의로운 삶을 기억하는 것은 아마도 그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답고 뿌듯한 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누엔씨도 추도사에서 “전 선장님의 유족은 통영의 가족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백명이 됐다”며 “아직도 서글서글한 시골 형님같던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난민을 지원하는 법률구호단(LAVAS) OC지역 단장으로 일했던 란 누엔 변호사는 “2004년 당시 커뮤니티는 물론 모든 정치인과 정당들이 전 선장님을 유엔 인권상인 ‘난센상’에 추천했던 일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매우 위대한 일 이었다”고 기억했다.

15년 전 전선장과 누엔씨의 재회에서 통역으로 봉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당시 두 커뮤니티는 서로를 알게되는 큰 기회를 맞이했으며, 실제 오렌지카운티 내에서 소수계가 서로 교류하고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베트남 커뮤니티 단체 ‘리틀사이공재단’의 캔 누엔 전 회장도 “선장님의 환영행사를 열었던 당시 8월 8일은 ‘한-베트남 우호의 날’로 선포된 바 있다. 더 많은 분야로 협력과 교류가 확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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