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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기업가들 베벌리힐스 온 까닭은

보어스클럽 제니 주 고문 주최
글로벌 금융업 거물들 한자리
‘열린 혁신’ 게임체인저 선언
한국기업 글로벌화 통로 자처

보어스클럽의 고문 제니 주(가운데)씨가 최근 송년모임에서 참석한 손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기업가들인 ‘비타본’의 임보민 대표,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의 이민규 대표,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 오른쪽부터 영화배우 박시후씨, 소니픽쳐스의 글로벌비지니스부문 제프리 갓시크 수석 사장,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의 마이클 야마키 대표.

보어스클럽의 고문 제니 주(가운데)씨가 최근 송년모임에서 참석한 손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기업가들인 ‘비타본’의 임보민 대표,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의 이민규 대표,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 오른쪽부터 영화배우 박시후씨, 소니픽쳐스의 글로벌비지니스부문 제프리 갓시크 수석 사장,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의 마이클 야마키 대표.

지난 5일 저녁 베벌리힐스의 최고급 호텔인 ‘베벌리 윌셔 호텔’ 앞.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전세계 각 분야의 실력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베벌리힐스 한복판 ‘황금 삼각지대(golden triangle)’로 불리는 고급 쇼핑가 대부분의 건물을 소유한 JLL사의 상속자인 후만 마부비 부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알바레스 앤 마샬’의 휴 힐튼 공동창업자, 세계적인 우주항공업계 전문투자사 ‘오디세이’의 공동창업자 제이슨 코웨트, 다국적 대형로펌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의 미서부지사 마크 켈슨 회장 등 80여명이 이날 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중에는 하기환 전 LA상공회의소 회장, 김보환 타이밍 회장, 브루스 박 몰리나 헬스케어 부사장 등 한인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쟁쟁한 인물들의 발걸음이 향한 ‘르 그랑 트리아농’ 룸 앞에서 모임을 주최한 한인 여성이 손님들을 반겼다. ‘보어스클럽(Boars’ Club)'의 제니 주 고문이다. 15년째 주 고문이 열어온 이 행사를 각계 리더들이 매년 찾는 이유는 주 고문의 영향력 때문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투자금융업계에서 '숨은 실력자'로 활약해왔다.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치면서 자산증식가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현재 그가 고문으로 참여한 보어스클럽은 전세계 최상위 부자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다.



손님들이 자리에 앉자 주 고문은 단상에서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올해부터 이 모임의 목적을 달리해보려 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열린 혁신)'입니다.”

5분 정도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향후 모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상대를 이기기 위해 혼자 골방에서 폐쇄적인 작업을 해오던 시대와의 단절을 뜻한다”면서 “이자리에 있는 각계각층의 훌륭한 분들이 서로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열린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쉽게 사례들을 나열했다. 최근 구글이 생활환경 모든 기기를 연결한 앰비언트 컴퓨팅을 위해 핏빗(Fitbit)을 인수한 소식, 플라잉카를 만들기 위해 우버, 리프트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구상 등이다.

그가 이날 던진 화두 '열린 혁신의 모임'은 LA에서 11년째 열려온 유대인 테크-펀드 교두보인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닮았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업체들이 참가해 기술과 자본을 협업한다. 대표적 신기술로는 이스라엘 미사일방어체계 '아이언 돔', 가로등을 대신할 빛을 내는 식물 등이 소개됐다.

주 고문의 목표가 이스라엘 콘퍼런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IT 기술을 넘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투자까지 모든 분야에서 열린 혁신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즉, 보다 열린 '코리안 콘퍼런스'인 셈이다.

주 고문의 설명은 곧 가시적 성과를 낳았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의 젊은 기업가 4명이 초청됐다.

지난해 본지가 소개한 한인 1.5세로 우주항공업체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를 세운 이민규 대표, 뽀로로 아빠로 불리는 '오콘(OCON)'의 김일호 대표, 담배끊는 비타민담배를 개발한 바이오벤처사 '비타본'의 임보민 대표, 대림제지의 류창승 CEO다. 이민규 대표는 '오디세이'의 공동창업자 제이슨 코웨트와 투자를 논의했고, 김 대표는 소니픽쳐스의 제프리 갓시크 수석사장과 만났다. 임 대표 역시 마리화나 스타트업 텔로스와 협업을 의논했다.

주 고문은 “열린 혁신을 위해 나부터 25년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이젠 열겠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한인 기업들을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키기 위한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의 향연’으로 자처한다. 게임 체인저란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혁신적인 인물이나 아이디어를 뜻한다.

5일 송년 모임에서 주 고문의 인삿말의 마지막 말과 같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은 이 자리에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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