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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민 생활고…"월급받아 방세 내기도 힘들어"

LA 렌트비 10년간 65% 폭등
같은 기간 소득 겨우 36% 올라

LA한인타운에 사는 개비 오(24)씨는 얼마 전 자그마한 스튜디오로 이사했다. 10여년 전 이민 와서 언니와 함께 한인타운에 살았던 오씨는 최근 언니가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게 되면서 2400달러(2베드룸 아파트)가 넘는 렌트비를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갓 직장을 구한 오씨는 1100달러나 하는 스튜디오 렌트비도 버겁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1300달러 정도면 투 베드룸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원 베드룸은 고사하고 단칸방인 스튜디오도 찾기 힘들다”며 “사회 초년생으로서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 LA 생활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지난 달 미네소타주에서 LA한인타운으로 이사 온 챈 이(24)씨도 “미네소타에선 스튜디오 렌트비로 월 700달러를 냈지만, 지금 LA에서는 1200달러나 내고 있다”면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월급으로 2100달러 정도를 받는데 절반 이상이 집값으로 나가 감당하기가 힘들고 앞으로 자동차도 사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LA지역의 렌트비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27일 LA타임스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렌트 카페’를 인용, “LA시의 평균 렌트비가 2527달러”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무려 65%나 오른 가격이다. 심지어 LA지역 인상폭은 전국 평균 렌트비 인상률 36%와 비교하면 2배나 높다. 문제는 LA 지역의 임금 인상폭이 렌트비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렌트 카페 통계에 따르면 LA시 가구당 평균 소득은 6만 4036달러다. 렌트비가 지난 10년간 65%나 인상 될 때, LA 주민의 소득은 고작 36% 오른 데 그쳤다. 이는 소득의 절반 가량이 렌트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LA지역 전체 인구의 약 60%는 렌트를 살고 있다. LA지역의 렌트 인구는 전국 260개 대도시 중 19번 째에 해당한다.

정부도 렌트비 폭등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가주 정부는 지난 10년간 계속 오르는 렌트비를 막기 위해 법안(AB1482)도 내놨다. 내년부터 시행될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렌트비 인상 상한선을 5%로 제한, 세입자를 렌트비 폭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렌트비를 두고 LA타임스는 "(해당 법안은) 총상에 밴드나 붙이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렌트비는 치솟는데 오히려 임대 아파트 면적은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 아파트 1개 유닛 사이즈는 평균 990스퀘어 피트였지만 지금은 933스퀘어 피트로 줄었다. 무려 57스퀘어 피트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작은 사무실 혹은 창고를 지을 수 있는 크기다.

한편 LA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축 아파트도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렌트 카페는 “지난 10년간 LA서 신축된 아파트 유닛 수는 9만 8000여개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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