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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SNS 쉴 새 없이 ‘띠링~띠링~’…“아, 스트레스”

인사 치레·상투적 메시지
받는 사람에 오히려 민폐
"이참에 인맥 정리" 결심도

새해에 피곤함을 느끼는 한인들이 많다.

연말연시를 맞아 휴대폰에서 쉴 새 없이 울리는 메시지음이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어서다.

새해 인사 문구 등은 천편일률적이고, 카카오톡 등에서 주고 받는 이모티콘은 거기서 거기다. 같은 디자인의 새해 인사 이모티콘 등을 여러 지인으로부터 수십개씩 받기도 한다. 일일이 답장을 하는 것도 힘들고, 인사 메시지 자체를 무시하자니 애매하다.

데이비드 김(39ㆍ풀러턴)씨는 “이맘때면 단순한 새해 인사 등 인사치레 수준의 메시지나 별 의미없는 이모티콘 등이 난무하는데 메시지 알림을 꺼놓지 않으면 아침저녁으로 울리는 ‘띠링’ 소리가 괴로울 정도”라며 “휴대폰에 입력된 전화 번호와 카카오톡 목록을 살펴봤더니 새해에는 오히려 불필요한 인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심 또는 다짐만 하는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정리’의 시간으로 보낸다.

각종 소셜네트워크(SNS)가 생겨나고, 스마트폰 등에 입력되는 전화번호의 양이 많아지다 보니 인맥이 ‘풍요 속 빈곤’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 새해를 맞아 SNS 등에는 “친구 목록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게재되기도 한다.

지나 한(42)씨는 “한동안 ‘SNS 인맥’이 형성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봐야 하고, 피로감을 주는 불필요한 감정글과 사진들을 보던중에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부터는 소모적인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가깝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인들만 남겨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맥 정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된다. SNS 관리를 비롯한 카카오톡 메신저 제거, 명함 정리, 불필요한 전화 번호 삭제 등 다방면에서 이루어진다.

진영태(64ㆍLA)씨는 “사람들에게 연말 인사 등을 보내다보니 무성의하게 보내거나 상투적인 투로 메시지를 보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지인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며 “새해를 맞아 책상에 앉아 생각을 하던 중 명함꽃이를 봤는데 언제 주고받았는지 기억도 안나는 명함이 많아서 책상과 함께 명함꽂이를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맥 정리 이면에는 과거와 달리 SNS나 스마트폰에 의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유명 의학 학술지 예방의학저널(AJPM)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이상 SNS 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확률은 하루 30분 미만 사용자에 비해 2배나 높다. 즉, SNS나 스마트폰은 사람이 일상 또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해서 관계를 쌓는 능력을 감퇴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캘스테이트대학 에블린 서 박사(심리학)는 “연말연시에는 특히 인간 관계에서 공허함을 호소하는 상담 사례가 상당히 많다”며 “그만큼 새해는 여러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인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밀접한 인간 관계가 아닌 무형의 온라인 세계에서 인간 관계가 형성되는 사회이다보니 그만큼 진정한 관계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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