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브레아 나침반교회 ‘재산 매각’ 재투표하기로

담임목사-교인 갈등 봉합 실패
12일 임시공동의회 열기로
매각 반대 교인들 찬성 '딜레마'

내분을 겪고 있는 브레아 지역 나침반교회(담임목사 민경엽)가 또다시 건물 매각 투표를 진행한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와 교인간의 갈등으로 지난해 9월 재산 매각을 위한 찬반 투표를 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본지 2019년 9월26일자 a-1면>

나침반교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교회 분립과 매각을 위한 임시 공동의회(등록 교인들의 투표)를 개최한다. 공동의회 투표를 위한 선거관리 위원회까지 구성됐다.

만약 12일 공동의회에서 교회 매각이 가결될 경우 한인 교계 역사상 내분으로 인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재산 등이 절반으로 나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재산 매각을 위한 재투표는 양측의 갈등 봉합이 어렵다고 판단, 담임목사 측과 목사에 반대하는 교인 모임인 평신도소통위원회(이하 평소위)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위 유재환 장로는 “화합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해가 바뀌었는데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한 지붕 두 가족'으로는 교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만약 매각안이 가결되면 양측이 변호사를 선임해 재산 매각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분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임목사 측도 재투표를 위한 공동의회 개최 사실을 인정했다.

민경엽 목사측의 우정복 장로는 “양측이 결말을 내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여 당회의 결정으로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며 “담임목사에 대해 제기된 재정 의혹과 관련해 그 결과는 외부 감사를 통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투표는 지난해 9월 투표 당시와 상황이 뒤바뀌었다.

당시 담임목사는 본지 기고문 등을 통해 건물 매각에 찬성했었다. <본지 2019년 9월28일자 a-14면> 반면, 평신도소통위원회 측은 “교회가 팔리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매각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매각을 종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나침반교회 한 교인은 “지난해 9월 투표 때는 교회를 절반으로 나누는 건 성경적이지 않다며 매각에 반대하면서 담임목사에 대해 재신임을 묻자던 교인들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라도 안하면 그나마 절반의 재산마저 챙기지 못할까봐 두려운 것인지 이제 와서 재투표 합의를 한 건 그 저의가 의심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평소위 유 장로는 “가결되면 절반으로 나눠진 돈을 비영리 기관 등에 기부를 할지, 목회자를 청빙해 새롭게 교회를 개척할지는 역시 교인들에게 묻고 결정할 것”이라며 “오히려 교회가 내분을 겪을 때 어떤 방식으로 좋게 마무리될 수 있는지 한인 교계에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에나파크 지역에 있던 이 교회는 지난 2011년 440만 달러에 현재 부지와 건물 등을 매입(1200 W. Lambert Ave·부지 3.5에이커), 이후 OC 지역의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현재 시가는 매입 당시보다 훨씬 더 오른 700만 달러 이상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