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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내홍과 갈등 … 각성과 변화가 살길

애틀랜타 소송전, 몽고메리 일단락
회장 선거 둘러싼 잡음, 분쟁 발생
초심 바탕으로 커뮤니티 기여해야

공영라디오방송 KPCC는 지난해 11월 ‘한인 민권단체 혼란에 빠지다’라는 제목으로 LA 민족학교 내분 사태를 다뤘다. 1983년에 설립된 민족학교는 봉사, 교육, 문화, 권익 옹호, 선거참여, 저소득층, 이민자 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타운 대표 단체다.

매체에 따르면 이 단체 내분은 1세대 직원의 차별 불만 제기, 2세대 지도부의 불만 제기 등이 얽혔다. 1세대 직원들은 “민족학교 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면서 조나단 백 전 사무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고, 2세 지도부는 회장을 문제 삼으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투명하지 못한 경영 시스템은 한인사회 대표 민권단체의 파행을 낳았다.

미국 매체가 한인 단체 내분을 다룬 것이 처음은 아니다. 부끄럽게도 한인 단체 내분은 LA 미국 매체가 잊을 만하면 다루는 단골 메뉴가 됐다.

2020년 미주 한인사회에는 갈등을 해결한 단체와 갈등이 있는 단체가 공존한다.



먼저 한미동포재단은 내분을 해결했다. 2013년 이사진이 이사장직을 놓고 싸움을 벌였고, 이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개입해 법원관리에 들어갔고, 2019년이 돼서야 새 이사회가 구성됐다. 한미동포재단 사태는 LA타임스가 크게 보도하면서 한인사회의 오점으로 기록됐다. 뒤늦게 검찰 개입으로 사태가 수습됐지만, 우리 커뮤니티가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몽고메리 한인회도 내분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조창원 당선자가 우여곡절 끝에 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6일 취임식을 연다. 조 당선자는 지난해 8월 열린 한인회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었지만, 한인회와 선관위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결국 조 당선자는 법원에 당시 집행부(제24대)를 상대로 선거 간섭 중단 명령을 신청했고 24대 한인회 측도 이에 반대 소송을 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운티 순회법원이 지난 6일 “사건을 위한 심리에 피고 박민성이 출석하지 않았고, 원고 조창원이 자발적으로 소송을 취하했다”면서 “피고가 출석하지 않아 피고가 제기한 반대 소송의 실질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피고의 반대 소송 역시 기각한다”고 판결하면서 이번 소송 건은 마무리됐다.

애틀랜타 한인회의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제34대 한인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선관위와 한인회, 그리고 문제를 제기한 ‘시민의 소리’가 빚어낸 불협화음이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다. 한인회 측도 ‘시민의 소리’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맞섰다.

전직 한인회장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섰지만, 양측의 견해차를 좁힐 수 없었다. 결국 한인회와 ‘시민의 소리’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김윤철 회장 당선자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Hearing’은 다음 달 있을 예정이다.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돼야 할 한인회는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과 분쟁으로 커뮤니티에 큰 상처를 남겼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양측이 여전히 ‘합의’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미국은 샐러드볼이다. 한인사회가 정체성을 유지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지켜나가야 권익을 지킬 수 있다.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인사회는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힘이 생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단체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배은나 기자·LA지사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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