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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과 떨어질 수 없어…노숙자 셸터 거부

정서적 안정감 포기 못해
동물보호국은 노숙자 지원
인도에 접근금지 펜스도 등장

LA카운티 노숙자가 6만 명에 근접한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셸터’를 거부해서다. 노숙을 선호하는 이들은 셸터가 각종 규율로 자유를 제한하고, 단체생활을 강요한다며 입소를 거부한다. 특히 노숙을 선호하는 이들은 애완동물과 떨어지기 싫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6일 ABC7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LA카운티 노숙자 중 애완동물을 기르는 이들은 셸터 입소를 거부한다고 보도했다. 셸터 대부분이 애완동물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ABC7에 따르면 노숙자는 애완동물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애완동물과 지내며 정서적 안정을 느껴서다. LA한인타운 등 노숙자 텐트촌에서도 강아지 등을 기르는 노숙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셸터 상당수는 노숙자 입소를 허용하되, 애완동물은 금지한다. 심지어 일부 셸터는 애완동물을 데려오려는 노숙자에게 ‘처분’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여성 노숙자는 인터뷰에서 “셸터에서 애완동물과 살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각오해야 한다. 셸터가 애완동물을 반기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기른 개를 버리거라 팔라고 했다. 심지어 그냥 죽이라고까지 했다”면서 셸터 입소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LA카운티 동물보호통제국(DACC)은 2017년부터 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DACC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물보호 시설을 갖추고 있다.

DACC는 이 시설을 활용해 노숙자와 애완동물이 안정된 주거공간을 찾을 때까지 숙소로 제공한다.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이베테도 이 프로그램 수혜자다.

그는 “집에서 나왔을 때 개와 함께 차에서 지내야 했다”면서 “개를 반기는 셸터나 숙소가 없었다. 하지만 동물보호통제국에서 노숙자가 개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DACC 지원으로 해당 시설에서 몇 개월 지낸 이베테는 개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를 구했다. DACC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노숙자 문의(www.animalcare.lacounty.gov)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LA시 노숙자 텐트촌이 늘면서 위생악화와 치안 문제를 우려하는 주민과 건물주 불만은 커지고 있다.

NBC4뉴스는 일부 건물주가 노숙자 텐트촌을 막기 위해 인도 경계선에 울타리와 화단 등을 설치했지만, LA시는 이를 허가하지 않거나 제재를 가한다고 보도했다.

다운타운에서 클린 크래프트 유니폼사를 운영하는 릭 앤트맨은 최근 시정부 시정명령을 규탄했다.

앤트맨은 “3년 전부터 비즈니스 건물 밖에 노숙자 텐트촌이 늘더니 쓰고 난 주사기, 대소변이 늘었다”면서 “노숙자 접근을 막으려 인도 경계선에 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시 도로관리부서는 펜스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철거를 명령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건물주는 노숙자 접근이나 텐트촌을 막기 위해 인도에 화단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시 도로관리부서 측은 “노숙자 접근을 의도적으로 막으려는 펜스나 화단 설치는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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