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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는 우물사업 10년…“405개 팠어요”

‘소망우물프로젝트’ 현지 답사
지식 갈증 해소위해서 학교도
우물 기다리는 마을 100여 곳

지난달 아프리카 차드를 찾은 소망소사이어티의 5차 원정대가 400호 소망우물이 놓인 교회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웃고 있다. 가운데 녹색조끼를 입은 이들이 원정대원들이다. 왼쪽부터 황치훈 단장, 조앤 이 홍보대사, 정영길 명예이사. [소망소사이어티 제공]

지난달 아프리카 차드를 찾은 소망소사이어티의 5차 원정대가 400호 소망우물이 놓인 교회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웃고 있다. 가운데 녹색조끼를 입은 이들이 원정대원들이다. 왼쪽부터 황치훈 단장, 조앤 이 홍보대사, 정영길 명예이사. [소망소사이어티 제공]

“꿀꺽꿀꺽 목울대를 넘어가는 소리들을 현장에서 들으면 아 이게 생명이구나, 잘한 일이구나 새삼 깨닫게 되요.”

2010년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와 중앙일보가 손잡고 시작했던 소망우물 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았다. 아프리카의 극빈국 차드에 우물을 파주는 자선사업이다. 첫해 당시 40개만 파도 성공이라 했는데 10년간 10배가 넘는 405개의 우물이 놓였다. ‘강산이 바뀌는 세월’ 동안 맑은 물이 만든 선한 효과를 확인하러 5차 원정대가 최근 차드를 다녀왔다. 황치훈(70) 단장, 정영길(84) 명예이사, 조앤 이 홍보대사 등 3명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소망우물과 소망학교가 설치된 마을들을 찾았다.

소망우물 방문지역은 2010년 ‘은두’에 놓인 1호 우물을 비롯해 체류기간 중 설치된 405호까지 13곳이다. 이중 400호는 홍보대사인 조앤 이씨의 아들인 제임스씨 부부 가족이 기부했다. 이씨는 300호 우물도 회사명으로 팠다.

이 홍보대사는 “400호 우물은 복음주의(EET) 교단이 설립한 31번째 교회앞에 설치돼 더 뜻깊다”면서 “1000명에 가까운 교인들이 오랫동안 우물이 놓이길 기다렸다고 들었다. 완공식을 겸해 파티를 열었는데 축가를 부르는 아이들 눈망울이 물보다 맑았다"고 말했다.



수동식 펌프인 소망우물은 땀흘려 시추한다. 길이 3m, 지름 10cm의 파이프를 손으로 돌려서 땅에 박는다. 맑은 물이 보장되는 깊이가 45m라서 파이프는 15개가 필요하다. 설치비용은 개당 3500달러다.

땅이 무른 편인 차드는 이웃나라에 비해 비용이 싸다. 탄자니아에서는 150m를 파야한다. 시추기가 필요하고 다 판 뒤에도 자동펌프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비만 1만 달러에 달한다.

소망소사이어티는 지식의 갈증도 해갈해주고 있다. 초등학교 과정인 ‘소망학교’가 5개 세워졌다. 5호 학교는 황 단장이 기증했다. 학교 설립비용은 4만달러가 넘는다.

약사인 황 단장은 애너하임에서 20여년간 약국을 운영하다 지난해 은퇴했다. 황 단장은 “우리 부부 모두 암을 이긴 생존자”라며 “덤으로 고마운 삶을 살고 있으니 돈 버는데 아둥바둥 안하게 됐다. 차드를 살릴 미래 지도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데까지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5호 학교는 앞으로도 관심이 필요한 곳이다. 교실 2개를 지었는데 아이들이 몰리는 바람에 1개 더 증축해야할 상황이다. 3·4학년 학급은 학교 마당의 나무 아래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수업한다.

학교의 위치도 의미가 깊다. 무슬림 지역인 ‘두기나가’에 세워졌다. 이 학교를 중심으로 선교와 가정 결연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다른 NGO 단체들은 주로 아동과 1:1 결연을 맺어주지만 소망소사이어티는 온 가족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23개 가정을 지원한다. 후원금은 한 가정당 매달 50달러다.

소망소사이어티는 우물과 교육 사업외에도 의료 사업 등 현지 지원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황 단장은 “차드 후원은 재능 기부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은퇴한 의사, 간호사, 약사 분들을 의료사역팀으로 꾸려 현지에서 진료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전문 기술을 가진 분들도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든을 넘긴 고령에도 차드에 직접가서 일주일 강행군을 소화한 정영길씨는 “허허벌판에 놓이는 우물의 효과를 직접 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어렵다”면서 "물이 절실한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만들고, 학교와 교회가 세워진다. 우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차드의 목마름은 아직 해갈되지 않았다. 우물이 놓이길 기다리는 대기 마을은 100개가 넘는다.

▶도움 주실 분: (562)977-4580 소망소사이어티


정구현 선임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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