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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하든 실패하든 경험이 큰 재산”

LMU 창업가 과정 데이비드 최 교수

MBA 대신 창업스쿨 선택 많아
40~50대 창업도 갈수록 증가
창업엔 카리스마·소통능력 중요

남부의 실리콘 비치로 불리우는 웨스트LA지역에 우뚝서 있는 대학이 바로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LMU)이다. 이곳 창업센터(Fred Kiesner Center for Entrepreneurship) 디렉터인 데이비드 최(53) 교수를 만났다.

그는 지난 17년간 창업가 과정을 이끌어 왔다. 현재 이 과정은 US뉴스앤월드리포트 대학원 과정중 12위에 랭크돼 있다. 최 교수는 또한 자신이 창업가 역할로 3곳의 스타트업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 한인으로 창업가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구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요즘 기업가들은 자녀를 경영학과에 보내지 않고 창업과정을 통해 키우려는 트렌드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트렌드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과정에 지원자가 기록적이다. 기업가 정신 전공은 이제 우리 대학에서 가장 큰 전공 중 하나가 되었다. 실제 세계가 부모가 대학을 다녔을 때 비즈니스 교육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의 기업가 정신은 다르다. 실험적, 실용적, 학제적(interdisciplinary)이다. 강사는 비즈니스 경험자가 많고 일부는 전직 CEO다. 학생들은 스타트업과 상담할 수 있는 멘토를 많이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기업가 정신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물론 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울 필요는 없는게 맞다. 빌 게이츠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도 훌륭한 프로그래머이자 기업가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기업가정신 교육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젊은이의 경우 대학에 오기 전에 몇 년 동안 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업가 정신 교육은 창업 설립자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에서 급변하는 세상에 대처할 기업가 정신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 교육은 무엇인가. 왜 중요한가.

“요약하면, 훌륭한 기업가정신 교육은 3가지로 나눈다. 비즈니스 기초(회계, 기술 및 인사관리), 기업가 기초(기회 평가, 재무전략, 기업구조 ),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가 마인드셋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적 사고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능동적이고 혁신적이며 탄력을 갖도록 훈련시킨다. 좋은 훈련 방법을 사용하면 몇 주 내에도 기업가의 사고 방식을 신속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창업하기 좋은 나이가 있나. 좋은 경력이 있나.
“투자자를 포함해 일부 사람들은 훌륭한 기업가가 되려면 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가들, 특히 생명과학이나 비IT분야인 경우, 30대, 40대, 심지어 50대도 많다. 샘 월튼은 44세 때 월마트를 시작했다. 물론 일찍 시작하면 많은 장점이 있다. 가장 성공한 경우는 대학 졸업 후 몇 년안에 시작했다. 최고의 스타트업 준비는 이전에 성공했던 실패했던 간에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좋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운영하는지 배우는 것이 좋다.”
-창업가 과정 주임교수로서 미국에서 창업하려면 어떤 분야가 좋은지 추천해달라. 특히 문과생, 문과 전공자들도 창업하기 좋은 분야가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사업을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기업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가는 문제를 깨달았거나 어떤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이다.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고 사람과 토론하는 경우에는 기회를 찾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남가주에서는 AI, 데이터, 청정기술, 식품 기술 및 생명 과학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있다. 전공은 과학, 공학, 비즈니스는 물론, 순수 학문인 리버럴아츠도 기회가 있다. 모든 전공자가 스타트업에서 공동 창업자나 초기 직원으로 참여할 기회가 있다. ”
-주위에 창업 과정을 지켜본 것중 가장 성공적인 경우, 어떤 특징이 있었나.
“제자중에 수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이루는 것을 지켜봤다.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은 성격과 목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화한다면, 그들 모두가 사업 성공을 위해서 매우 열정적이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 그들은 매우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그들 대부분이 회사에서 함께 일하기를 원할만큼 친절하고 정직하며 훌륭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사람들은 그런 부분은 잊더라.”
-이것은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봤는데 안된 경우도 있었을텐데, 그 원인은 뭔가.
“일부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많은 자금을 조달했지만 조직에서 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을 몰랐다. 또 훌륭한 앱을 만들었지만 시장에 판매해야 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처음에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주요 판매채널인 라디오셱이 망하는 바람에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창업자 중 누구도 실패자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경험 덕분에 다른 회사를 시작하거나 훌륭한 일자리를 얻었다. 제자중 하나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닫는 날 많은 구인 전화를 받았다. 많은 대기업들은 이런 스타트업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미주 한인이나 한인기업들이 주위의 스타트업이나 창업가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있나.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한인 비즈니스맨을 많이 만난다. 또한 미국 전역에 훌륭한 한인 기업가들이 많이 있다. 한인사회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 기업가가 많이 있지만 인상적인 사람이 많이 있다.”
-한인 학부모나 창업을 꿈꾸는 한인들에게 미국은 이런 곳이니 이렇게 하라는 조언을 달라. 너무 포괄적이면 몇 분야만 예를 들어달라.
“할 말이 몇 가지 있다. 미국의 대기업에서는 한국/아시아계 직원들이 최고위직까지 승진이 어렵다. 하지만 미국사회는 한국/아시아 기업가 들을 매우 유능한 것으로 보고 파트너가 되고 싶어한다.
모든 한국인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하나의 공식을 따르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의사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지만 다른 직업에는 효과가 없다. 자녀를 같은 방식으로 키우고 같은 학교로 보내 같은 대학원과 직업을 위해 경쟁하게 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다른 한국인들이 가지 않는 완전히 다른 대학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해야 한다. 학생들이 열정을 발휘하고 요리, 영화, 세일즈 등 다양한 직업 경로를 시도하게 해야 한다.
그들에게 특정 대학에 다니는 것보다 미국에서 더 중요한 성격, 카리스마, 의사 소통 기술 및 리더십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비즈니스의 주인이 되도록 장려해야 한다.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데이비드 최 교수는 UC버클리에서 산업공학 학사, 산업공학 석사를 받고 UCLA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에서 17년째 교수로 일하고 있다. 동 대학 창업자과정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아울러 몇곳의 스타트업에 경영자문 등의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의: drdavechoi@gmail.com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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