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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장난인 줄…수업도 못했는데 입금"

곤경에 처한 유희자 원장에
'훈훈한' 한달 수업료 송금

샌 게이브리얼 구정 축제에서 와이 난타를 공연하는 춤마니단 모습. 가운데가 유희자 원장.

샌 게이브리얼 구정 축제에서 와이 난타를 공연하는 춤마니단 모습. 가운데가 유희자 원장.

“셀폰 이메일로 ‘찰칵’하고 돈이 입금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1일 아침 만우절에 누가 장난했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유희자 국악무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희자 원장에게 그날 아침은 위로와 위안의 시간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생들에게 레슨도 못하고 남편의 비즈니스는 문을 굳게 닫을 수 밖에 없어서 부부에게 수입이 전부 끊긴 상황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돈이 입금됐다고 알려왔으니 말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의아해 하며 은행 계좌를 열어 보니 ‘에이프럴 풀(만우절)’ 하며 한 문하생이 레슨비를 보낸 것이다.

거짓말 같은 진짜였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레슨은 못해도 레슨비를 매달 계속 드리겠다”고 알려왔다.

유 원장은 눈물을 왈칵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돼 레슨을 중단하게 되었을 때 유씨의 문하생 중 시니어그룹으로 구성된 ‘춤마니단’의 숙 웨스키 회장과 조교 , 단원들이 유씨에게 힘내라고 금일봉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지만 레슨비는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씨는 “미주에서 한국 무용과 음악을 가르치면서 너무나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서 여태껏 지탱해 나가고 있다”며 “춤마니단의 활약이 대단하다. 주중 행사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어서 춤마니단이 거의 공연에 나서곤 했다. 덕분에 한 단원이 무용말고도 악기도 한두가지씩 연마해서 공연에 나선다”고 말했다.

유희자 원장은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김순성, 김백초, 김백봉, 이매방, 강선영씨에게 고전 무용을 사사했다. 정부 문화사절단으로 뽑혀 한국 고전무용으로 일본 순회공연을 했다. 국악과 졸업후 미국에 와서는 CSUN에서 작곡과 대학원 석사를 취득했고 2000년 영어로 초연된 심청전의 주제곡을 작곡했다. 지난 2011년에는 가야금 작곡집을 낸 바 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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