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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000여명 "외출 최대한 자제"

[가봤습니다] LA한인타운 인근 아파트 단지 '파크 라브레아'
4247가구…중서부 최대 단지
확진자 발생 후 주민 불안 가중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거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단지 내 공원이 폐쇄됐다. 김상진 기자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거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단지 내 공원이 폐쇄됐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겁이 나서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워요.”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인 거주자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인 파크 라브레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높다.

주민들의 불안감을 촉발한 것은 지난달 단지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부터다. 이 단지의 한 거주민은 “LA 타임스에 확진자 발생 기사가 나오면서 주민들 사이에 아파트 측에서 거주민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불만이 돌았다”고 말했다.

파크 라브레아는 거주민이 많기도 하지만 LA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층 건물도 적지 않고 엘리베이터와 복도, 공동 빨래방 등 함께 사용하는 시설이 밀집해 있어 다른 주거형태에 비해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우려할 만하다. LA타임스는 나중에 1명으로 정정 보도를 했지만 처음엔 17명 발생이라고 보도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아파트 측은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확진 사례가 1건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청소 전담 직원과 청소 담당자의 수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적 거리 확보에 애쓰는 한편, 공원과 체육관 같은 특정 공동 영역을 폐쇄했다. 주민들에게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코로나 예방수칙 홍보에 나섰다.

방역 차원에서 아파트 단지 출입문을 열어두었다.

방역 차원에서 아파트 단지 출입문을 열어두었다.

그래도 주민들은 불안하다. 한인 입주민 장모 씨(60·여)는 “평소와 달리 단지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며 “주민들은 확진자가 아파트 단지 내 어떤 곳을 다녔는지 몰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8년 동안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51·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확진자 발생을 알았는데 무엇 하나 구체적인 게 없다”고 불안해 했다. 그는 “아파트 입구를 개방하고 소독을 했다고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빨래를 할 때 많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40대 주민 B씨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아이가 근처 초등학교에 다닌다는 얘기가 엄마들 단톡방을 중심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확진자와 관련한 소문들을 공유 중이다.

렌트비 조정을 놓고도 주민들은 아파트 측의 조치에 불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측은 4월과 5월 임대료를 8월까지 낼 경우 10% 할인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양식에 렌트비 유예 요청 등을 기재해야 한다. 무단 미납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직원은 해고나 월급 삭감 관련 서류를, 사업주는 비즈니스 운영 차질 및 중단을 설명하는 사진과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은 이런 조치에 대해 “렌트비를 깎아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나중에 다 내야 하는 렌트비 유예 요청”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주민들은 “조금 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는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보였다.

파크 라브레아는

·1952년 18번째 단지 완공

·1984년 올림픽 선수촌으로 활용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

·크기: 160에이커(0.65㎢)

·4247개 유닛

·거주민 1만여 명

·한인 거주자 2000여 명 추산. 주재원·유학생 비율이 높다고 알려짐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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