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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초년병때부터 너무 잔인”

유럽은 윤리ㆍ인성교육 집중…미네소타주는 16주만에 총기 지급까지

불과 몇주일간의 형식적인 훈련만 거친뒤 현장에 투입되고 총기까지 지급된다. 몇년동안 고된 정신ㆍ육체적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배치되는 유럽과는 정반대 현실이다.

CBS는 11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경찰 폭력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의 치안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경찰 아카데미는 젊은 경찰 후보생들에게 불과 16주일의 짧은 훈련을 시킨뒤 총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런뒤 6개월간 고참과 2인1조로 거리 순찰을 시작하며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이다.

지난달 데릭 쇼빈을 도와 플로이드의 등ㆍ다리를 눌러 제압했던 2명의 경관도 신입이었다. 만약 그의 죽음이 없었더라면 미국의 경찰 양성소가 얼마나 속성으로 운영되고 경험이 부족한 교관이 잘못된 사고방식을 주입시키는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찰 인원 양성은 군대와 비슷한 하드 트레이닝이 기본이며 이를 극복한 사람들은 배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존 제이 대학의 마리아 하버펠드 형사법 교수는 "한마디로 미국의 경찰 시스템은 낡고 전근대적이며 비효율적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에서 교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유럽에 비해 몇수 뒤떨어져 있다. 1만8000곳에 달하는 양성소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규범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지역에 따라 최소 10주, 최장 36주 훈련후 총을 찰수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수십개월이 소요되는 서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속성재배’인 셈이다. 하버펠드 교수는 "가장 모범적인 경관 양성 국가는 북유럽의 핀란드와 노르웨이"라고 강조했다. 국비 장학생으로 3년과정 경찰대 학사과정이 전문성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경찰대의 룬 글롬세스 교수는 교사ㆍ간호사와 같이 엄격한 훈련을 소화하고 1학년때부터 윤리의식ㆍ사회의 다양함을 깨닫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2학년때는 교관을 따라하는 현장실습, 3학년때는 논문 작성ㆍ수사 기법 습득을 익힌다.

반면 미국은 경력의 절정기때 신입 후배 교육에 시간을 낭비(?)하는 부담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나이 많은 경찰이 신참을 가르치게 되면 젊은 세대가 수십년전의 낡은 관습을 이해하기 어렵고 처음부터 나쁜 습관을 익히는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선배가 훈련을 도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글롬세스 교수는 "노르웨이 교관 경력은 사회에서 높은 인정을 받고 후배들에게 중요한 멘토가 되는 포지션"이라며 이웃 핀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헬싱키 경찰대 감사 출신인 헨리 리칸데르는 “핀란드 경관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인 연 평균 한자리 숫자만 총을 꺼낸다”며 훈련 초기에는 무력 훈련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무기 사용 대신 다른 선택이 있는지 여부를 항상 생각하고 끊임없는 면접ㆍ심리 테스트로 부적격자를 걸러내 시민 90%가 경찰에 신뢰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특히 쇼빈이 보여준 ‘무릎으로 목 제압하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상상도 못할 잔인한 광경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사회의 특징은 시스템의 빠른 흡수력이다. 유럽의 장점을 수용해서 각 주별로 한곳 이상의 경찰 전문대학을 설립한다면 상황이 금방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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