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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력 10배 변이 발견…한인 학자 주목

스크립스 연구소 최혜련 교수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영향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변이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플로리다의 스크립스연구소 최혜련(사진) 교수와 마이클 파르잔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10배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게 변이됐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올렸다. 이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로, 아직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의 세포수용체(ACE2)에 더 잘 결합하도록 변했다는 내용이어서 향후 백신 개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들어오기 위해 세포수용체(ACE2)에 결합시키는 부위다. 인간 세포의 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D614G’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숫자를 4~5배 더 늘어나게 했다. 그만큼 인체에 더 잘 침투하게 됐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돌연변이가 있는 바이러스가 없는 바이러스에 비해 10배 정도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보냈으며 현재 전문가들의 논문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 교수가 일하는 스크립스연구소는 미국의 비영리 생의학연구소로서, 화학과 생물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헤즐타인 박사는 논문을 살펴본 뒤 CNN에 “이는 미 전역에 코로나19 감염이 갑자기 빠르게 퍼진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는 계속해서 나오고있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원 연구팀도 “D614G 변이가 유럽과 미국에 퍼진 가장 일반적인 변종이 됐다”며 “코로나19가 더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최 교수는 서울대에서 식품영양학과 미생물학으로 학사, 석사를 딴 뒤 1980년 미국으로 유학, 미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로 13년간 재직하다 2012년 같은 미생물학자인 남편과 함께 스크립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현재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다.

최 교수 부부는 2003년 코로나19의 같은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때 이 바이러스의 리셉터(receptor)를, 1996년에는 에이즈(AIDS) 바이러스의 코리셉터(co-receptor)를 처음 발견한 이 분야의 석학이다.


백종인·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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