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7800여 미군 시신 아직까지 ‘실종’

6·25 70주년: 끝나지 않은 전쟁

남은 자녀도 벌써 60~70대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탄식

유가족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한다.

한국전쟁이 25일로 70주년이 된다. 미국·중국까지 참전한 3년간의 동족상잔에서 3만5000여명의 적지 않은 미군이 이국땅에서 숨졌다. 이 가운데 찾지 못한 미군 유해는 7900구에 달한다. 이들의 부모는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생존 전우들도 90줄로 접어들었다.

인터넷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21일 “한국전쟁은 70년 전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8000구에 육박하는 미군 시신은 아직도 한반도 어딘가에 묻힌 채 언젠가 모국으로 향하길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 조종사 핼 다운스는 1952년 1월 임무 수행 중 실종됐다. 당시 3살이던 아들 리처드는 현재 22년 전 세워진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연합 대표로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그는 비록 몇 분 동안이었지만 아버지의 전투기가 격투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갈 수 있었다. 전사했는지 포로로 잡혔는지 아직도 모른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 때까지 평생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부친이 어딘가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망상’도 해본다. 어쩌면 러시아 포로수용소에라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결론은 아무도 모른다.



7남매 가운데 막내인 길버트 스미스도 1951년 1월 7일 실종됐다. 군악대 생활 대신 한국전 보병으로 전근을 요청했던 그는 11월 한국에서 맞은 추수감사절 저녁을 보낸 소감을 적은 편지를 끝으로 가족과 헤어졌다.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여동생(96)도 최근 타계해 이젠 그를 기억하는 가족은 많지 않다.

한국전쟁 관련 실종자들의 아내와 부모·형제자매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그들이 남긴 자녀들도 60~70대 노인이 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에 남은 가족들은 탄식하고 있다고 비영리단체 ‘대 북한 전국위원회’의 대니얼 워츠 총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합의에 따라 북한은 2018년 미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잔해 100여구를 55개의 상자에 넣어 워싱턴DC로 송환했다. 그러나 북의 핵 위협이 커지며 미군 시신 발굴 작업은 사실상 중단상태다. 실종자 유족들은 “지하의 부친이 아직도 전투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