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토리] 집 떠난 젊은이들 다시 부모 품으로
렌트비 등 독립생활 큰 부담
코로나 후 '캥거루족' 급증
그는 “가주고용개발국(EDD) 실업수당을 신청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승인되지 않았고 당장 렌트비 내기가 어려워 어린 동생들과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다시 이사하게 됐다”면서 “최근 식당이 문을 열면서 복직은 했다. 하지만 근무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2주간 수입이 200~300달러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 독립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LA에 사는 박정원(가명)씨 부부는 3년간 떠났던 대학생 아들(25세)이 돌아오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연히 반갑고, 좋다.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부부가 쓰던 방 2개짜리 콘도가 종종 비좁게 느껴진다. 작은 방에서 휴일 낮잠을 즐길 수도 없다. 차 2대를 3명이 나눠써야 하고 매번 서로 스케줄을 맞춰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모 집에 얹혀사는 성인, 일명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실직하거나 혹은 재학 중인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홀로 높은 렌트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된 이들이 다시 부모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25일 뉴욕타임스는 US 센서스국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최신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미국 성인 3200만명이 부모 혹은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9.7%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매체 ‘질로(Zillow)’는 지난 3월과 4월 본가로 돌아간 성인 270만명 중 220만명이 ‘Z세대’로 불리는 18~25세라고 분석했다. 일명 ‘부메랑 세대(boomerang generation)’라고도 불리는 그들이 만든 이 트렌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며, 본가에서 지내면서 성인으로서 부모와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늘어나는 캥거루족은 건물주의 렌트 수입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본가로 돌아간 Z세대로 인해 전국에서는 총 7억 2600만 달러 임대 수익 손실이 발생했다. 이 수치는 미 전체 임대 시장의 1.4%에 불과하지만, 대학가 등 일부 지역과 건물주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질로는 분석했다.
한편 LA 지역 임대 수익 손실은 총 3600만 달러로, 뉴욕(4400만 달러)에 이어 전국 2위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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