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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통일은 우리 민족이 사는 길"

풀러턴 90세 김종회 할아버지
66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아

“한반도 전쟁 재발은 절대 안 됩니다. 6·25 전쟁은 국민을 총알받이로 만들었어요. 6·25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도 몇십만 명밖에 안 남았잖아요. 그들마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 전에 남북이 평화의 길을 가야해요.”

화랑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90세 노병 김종회(사진·오렌지 카운티 풀러턴 거주) 할아버지 부탁은 간절했다. 한반도 동족상잔 비극을 잊지 말자는 것. 김 할아버지는 남과 북이 서로를 죽인 아픔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야지 다시 끄집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를 자처한 그는 북한과 ‘대화’해 평화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회 할아버지는 1949년 9월 13일 1년 6개월짜리 육군 지원병에 자원했다. 입대 9개월 만에 6·25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는 결국 5년 2개월이나 군 복무를 한 뒤, 1954년 11월 1일 일등상사(현재 상사)로 전역이 가능했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해요. 생각해보세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청춘을 전쟁통에서 4~5년 희생했어요. 국군, 유엔군, 북한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나요. 6·25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최대 비극입니다. 그런 비극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돼요.”



담담하게 “곧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김종회 할아버지. 삶의 지혜가 충만하다. ‘때려잡자 공산당’이라는 반공주의 대신 남과 북이 왜 그런 비극을 벌였는지 되물었다.

김 할아버지는 전쟁 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요즘, 남북이 계속 대치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흘렀나. 지금까지 남북이 통일되지 못한 현실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이북 친구들이 평화적인 모습으로 더 나서주면 좋겠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약소국 한반도는 후손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남과 북 모두 국제정치를 잘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국방부 산하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64년 만에 김종회 할아버지와 용학수(샌디에이고 거주) 할아버지에게 화랑무공훈장 수훈 사실을 통보했다.

김종회 할아버지는 “한국 국방부에서 수훈 안내 편지를 보낸 뒤, LA총영사관 영사가 직접 훈장을 주겠다며 예우를 갖춰 말만이라도 고마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전염병 와중에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아 우편으로 받았다”면서 “반면 60~70년 동안 한국 정부나 국방부는 뭐 했나 싶다. 전쟁 때 목숨 바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의 공로를 여태껏 내버려 둔 건 같기도 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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