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에 엄격한 준법 전통을 확립시키겠다”
최초 아시안 수석부총장 김병수
하버드 로스쿨 출신 LA 토박이
한국 이름 그대로, 정체성 자부심
-어떤 공부를 했고 관심사는.
“밸리의 우드랜드힐스에서 자랐다. 학사, 석사를 하버드대에서 받았다. 아버지께서 USC 로스쿨 출신이라 유년시절부터 풋볼을 즐겨보고, 한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갖고 살아왔다. 사람들을 돕는 법률 부문에 관심이 많아 로스쿨로 진학했다.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미들네임도 없고 미국 이름도 없이 그냥 ‘병수’로 통한다. 그렇지만 한자는 모른다.(웃음)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태국계 아내와 하버드에서 만났으며 1남1녀를 두고 있다. 취미로 첼로 연주를 한다.”
-USC는 어떻게 오게 됐나.
“카이저 퍼머낸테 그룹에 재직하던중 폴트 총장으로부터 요청받았다. 각종 스캔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학교 이미지 쇄신과 엄격한 준법 전통의 확립을 맡아달라고 했다.”
-오랜 역사의 사립대에서 드물게 한인으로 수석 부총장직에 올랐다. 그 의미와 각오는.
“솔직히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까지 내가 그렇게 뉴스에 나올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남가주, 미주 전역의 한인들에게 작은 모범이 될 수 있을지 몰라 인터뷰를 수락했다. 코로나 사태로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듣고 입학 등 학교가 각종 업무를 추진하는데 법적인 위반이 없도록 깨끗한 모범사례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겠다. 장기적으로 15명 가량의 변호사들과 학교가 아카데믹 부문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사립명문이라는 명성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한국과의 인연을 더 소개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서울 강남 등을 10여차례 방문했다. 찾을 때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긍지를 느낀다. 처가가 있는 방콕은 한차례만 가봤다. 한국인들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상승했다. 수천명의 아시안 학생이 재학하는 USC에서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
-독자, 시청자, 네티즌과 USC 한인동창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서부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립명문인 USC의 일원이 된 것은 커다란 영광이자 특권이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게 법적인 문제 방지에 노력하겠다. 또 궁극적으로 학교에 우수한 인재와 교직원이 몰리도록 홍보에도 힘쓰겠다. 앞으로 하는 일을 조용히 지켜봐달라. 국제적으로 진취적인 아카데미즘을 자랑하는 USC가 더 좋아질 것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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