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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생활용품 판매대…손님 황당, 업주 한숨

코로나로 물량 부족…재고 소진 후 출하 안 돼

지난달 28일 글렌데일 다운타운의 생활용품점인‘홈굿스’매장 내 곳곳이 진열된 상품도 없이 텅 빈 채 방치돼 있다.

지난달 28일 글렌데일 다운타운의 생활용품점인‘홈굿스’매장 내 곳곳이 진열된 상품도 없이 텅 빈 채 방치돼 있다.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 인근의 한 대형 생활용품 매장을 찾은 주부 김 모 씨는 살만한 물건이 없는 점에 매우 놀랐다. 아웃도어 테이블과 의자, 프라이팬과 라면용 그릇을 사려고 했는데 진열대는 썰렁했고, 물건들로 가득 찼던 복도도 텅 비어 있었다.

김 씨는 “코로나 이후 석 달 만에 처음 쇼핑하러 나왔는데 케케묵은 재고품만 보였다”며 “새로운 제품은 찾을 수 없고 텅 빈 진열대가 화장지 대란 때를 연상시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가운데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일부 소매점에서는 원활한 물량공급이 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된 저렴한 생활용품과 운동용품 등을 취급하는 소매점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글렌데일 다운타운의 ‘홈굿스’ 관계자는 “수입산 비중이 높은데 물건이 제때 수입되지 못해 빈 진열장이 많다”며 “냄비류 등도 곧 새로운 제품이 올 것이란 안내문을 붙였지만, 아직 본사에서 정확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LA 항을 통한 물동량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급감했다. 코로나19 탓에 1~5월 누적 물동량도 18.6% 감소했는데 진 세로카LA 항만청장은 “코로나19와 미·중무역 전쟁으로 수입이 취소된 물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업주 입장에서는 석 달 가까이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주문은 할 수 없었고, 지금은 올해 초 이뤄진 출하된 물량과 기존 재고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황당할 따름이다. 요즘 일부 생활용품만큼 찾기 힘든 것이 덤벨, 케틀벨 등 운동용품인데 피트니스 센터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홈 트레이닝을 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며 관련 용품은 씨가 마른 상태다.

이미 지난 3월 운동용품은 우유, 휴지, 손 세정제 등에 이어 8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으로 조사됐고, 4월 ‘옐프’ 통계에서는 운동용품 검색이 5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중국산 제품이 원활하게 수입되지 못하면서 뉴욕 반경 100마일 이내에 덤벨을 찾을 수 없고, 케틀벨 가격은 최근 2개월 사이에 4배 이상 상승했다고 최근 전했다.

김스전기의 다니 김 대표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급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소매점들이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요공급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주 정부 등이 경제활동을 규제하면 도소매와 무역업종 모두에 큰 충격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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