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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받으려 노인환자 길에 버려

1명당 하루 800불 욕심
LA 너싱홈 잇따라 피소
코로나 감염사실도 '쉬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노인 전문 요양 시설(이하 너싱홈)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이 제기됐다.

코로나 감염자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 환자를 유기하는가 하면 감염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는 등의 혐의다.

9일 LA시검찰(검사장 마이크 퓨어)은 “‘레이크뷰 테라스(Lakeview Terrace)’ 너싱홈을 노약자, 장애인 등을 길거리 또는 비전문 시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언급된 유기 이유는 ‘돈’이다.
마이크 퓨어 검사장은 “이 너싱홈은 코로나19 감염자 수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금을 받는 기존 환자들을 지속적, 고의적으로 유기해왔다”며 “필수 의료 물품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고 가짜 의료 서류까지 작성한 혐의”라고 말했다.



기소 내용은 심각하다. 88세의 한 노인은 가족도 모르게 레이크뷰 테라스 너싱홈에서 밴너이스 지역의 한 하숙 시설로 옮겨졌다. 길거리에 버려져 배회하다가 발견된 환자도 있었다.

이와 관련, 레이크뷰 테라스 너싱홈측은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아 소송을 당한 너싱홈도 있다. LA타임스는 9일 “‘할리우드 프리미어 너싱홈’이 입주자의 코로나 감염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제이미 앤 아이비씨는 너싱홈에 있던 아버지(제임스 아이비·78)가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이비씨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염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건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숨지기 직전이었다”며 “감염 사실을 알면서도 가족에게 통보하지 않았고, 아버지를 병원으로 보내지 않은 건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숨기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비씨 가족은 할리우드 프리미어 너싱홈을 상대로 코로나19 관련 의료적 부주의, 노인 학대 등 LA수피리어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너싱홈은 이번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환자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9일 LA타임스는 요양 시설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너싱홈측이 장기 입주자 보다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게 4배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얼마든지 환자 유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너싱홈 입장에서는 장기 입주자 또는 치매 환자의 경우 1일 기준 200달러인데 반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면 하루에 800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너싱홈의 코로나19 대응 및 관리 부실도 심각하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카운티 내 너싱홈 포함, 의료 전문 시설 357곳을 조사한 결과, 현재(9일) 총 1만5889명(직원 4965명·입주자 1만92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LA카운티내 전체 확진자 수(12만4738명)의 약 13%에 해당한다.

또, 사망자는 총 1503명이다. 이는 카운티 내 전체 사망자 수(3689명)의 약 41%다. 그만큼 요양 시설의 코로나19 관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4월 한인타운 내 너싱홈에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한 바 있다. <본지 4월30일자 a-1면>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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