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간] 35달러와 8년의 무죄 주장
2008년 무참히 살해된 노혜숙씨 사건
범인들 무죄 주장 법원서 끝내 기각
12년만에 '가석방없는 종신형' 확정
이들이 항소법원에서 최종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선고 재판에 출석한 노씨의 딸 줄리씨는 “너희 갱단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우리 가족이 산산히 부서져버렸다”고 말해 법정을 숙연하게 했다.
당시 노씨가 가디나 소재 로즈크랜길에서 운영하던 ‘줄리스 패션’은 딸의 이름을 딴 액세서리 가게였다.
12년 전 5월 12일. 저녁에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던 노씨의 가게에 두 명의 청년이 총을 들고 뛰어들었으며 막무가내로 총격을 가했다.
모두 세 발을 쐈으며 그 중 두 발은 노씨가 쓰러진 상태에서 맞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순순히 범죄를 인정했을까.
아니다.
이들 둘은 가디나의 갱단 ‘샷건 크립스’의 단원이었으며, 수사 당국은 이들이 노씨 살해 사건 수일 전 다른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인지했다.
항소법원은 갤로웨이가 8년째 제기해온 무죄 주장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재심이나 형량 재고의 기회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난 주 밝혔다.
하지만 공범이었던 마커스는 아직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배심원이 판단한 ‘가중처벌 정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속적부 심사 재개(writ of habeas corpus)주장을 8년째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커스의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그가 노씨를 살해한 비디오가 뉴스에 나왔다며 자랑삼아 이야기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들 두 범인은 노씨 살해 사건 이외의 강도 행각이 발각돼 각각 38년, 61년형을 추가로 받았다. 평생 교도소 밖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판이 끝나고 이들의 범행은 갱단에서 자신들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일종의 ‘입단 신고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선고 후 법정에서 두 범인의 가족이 안타까워하자 이들은 가족들에게 말했다.
"가족 모두를 사랑해요, 울지마세요.(I love you all, don't cry)”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지만 남의 가족은 잔인하게 살해해도 되는 것이었을까.
사우스베이 지역 언론 ‘데일리 브리즈’는 2012년 선고 판결 직후 이들이 사람을 심판해 살해하는 ‘신의 놀이(Play God)’로 노씨를 살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노씨를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중파 방송을 탄 지 12년이 지나서야 범인에게 마지막 심판이 내려진 셈이다.
최인성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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