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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밑장빼기…차량 부품 절도 기승

전기톱으로 1, 2분만에 싹뚝
정품 교체 1000불 이상 들어
정비소 “한달 1~2건씩 피해”

대낮에 LA한인타운 주택가 한복판에서 멀쩡한 차 부품을 절취해가는 대담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촉구된다.

알바라도와 3가 인근에 거주하는 피터 신씨는 지난달 몹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외출을 위해 아파트 인근에 주차해놓은 자신의 그랜드 체로키 지프를 운전하다가 뭔가 이상을 느낀 것이다. 가속기를 밟아도 힘을 받지 못하고, 소리도 시끄러워지는 등 영 평소같지 않아서다.

길 가에 정차시켜놓고 여기저기 살펴보던 신씨는 차량 아랫쪽에 부품 하나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캐탈리틱 컨버터(Catalytic Converter)라고 부르는 파트가 잘려나간 것이다. 불룩한 연통 모양으로, 배기 가스 소음과 스모그를 걸러주는 촉매정화장치다.

신씨는 차를 주차했던 곳 근처의 CCTV를 찾았다. 마침 이웃집 나무에 설치된 카메라 한 대를 발견했다. 사정을 설명한 뒤 화면 검색을 부탁했다.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줘 의심스러운 시간대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신씨는 화면 속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범행 시간은 평일(수요일) 오후 1시 무렵이었다. 훤한 대낮에, 주택가에서 벌어진 너무나 대담한 소행이었다. 다음은 구체적인 범행 과정이다.

① 2인조로 보이는 타인종 용의자들이 자신들이 찍은 목표 차량 옆에 바짝 붙어 정차한다.

② 주위를 살피다가 한 명이 휴대용 전기톱을 들고 내려 차량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③ 1차 시도는 한 쪽면만 절단한 채 끝낸다. 아마도 양쪽을 다 자르면 시간이 길어져 발각될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 같다.

④ 몇 분 뒤 용의자들이 다시 돌아온다. 이상이 없는 지 확인한 뒤 이번에는 다른 한 명이 차 밑으로 들어가 반대편에 작업해, 완전히 절단된 부품을 들고 현장에서 사라진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다 합해 5분을 넘지 않는다.

신씨는 “이민 온 지 50년인데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며 “어떻게 대낮에 주택가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화가 치밀었는데, 이제는 겁도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씨는 또 “범인들의 차에는 차량 공유서비스 스티커가 붙어있었다”며 “해당 기업에도 사실 확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타운내 H 자동차 정비소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 피해로 우리 업소를 찾는 고객이 한달에 한 두 분 씩은 있는 것 같다”며 “해당 부품은 고가의 금속재료가 들어간 탓에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비소측은 또 “아마 절도범들이 중고 시장에서 받는 액수는 기껏 100~200달러일 것”이라며 “하지만 피해자가 설치할 때는 (중고품이라고 해도) 몇 배의 비용이 든다. 특히 일제 차량의 경우 정품만 취급된다. 해당 딜러에서 구입하려면 800~1000달러는 줘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차고가 높은 SUV나 트럭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 차를 들어올릴 필요없이 간단히 잘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사건 장면이 담긴 동영상.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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