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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가 사라진다"...코로나 이제는 집밥까지 위협

식료품비 지출 30% 확대 불구
소비자 제품 선택권 점차 줄어
많이 팔리는 값싼 식품만 난립

팬데믹 사태 이후 집밥을 해 먹는 경우가 늘었지만 건강한 식품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바이러스 기피 심리가 반영된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쇼핑의 한계, 소득 양극화가 원인으로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이 일반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525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30%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 변화로 식품산업 연구소인 FMI의 마크 바움 부회장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 스스로 장보는 횟수와 시간을 줄였다"며 "마켓과 식품업계는 이런 변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팬데믹과 불경기 속에서 값싸고, 먹기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한 식품만 유통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너럴 밀스, 코나그라, 켈로그, 캠벨 등은 신제품 개발비를 팬데믹 이후 가장 잘 팔리는 제품 생산에 돌려쓰고 있다. 스낵 업체 프리토레이의 경우도 3월 이후 생산하는 품목의 숫자를 20% 이상 줄여 매출 비중이 큰 제품군만 살렸다.



시장조사 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포장 식품의 종류가 1월 대비 5월에 2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마켓자동화 설비 업체인 '테이크오프 테크놀로지스'의 맥스 페드로 설립자는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면 취급 품목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고, 벤처 투자사인 '코피시언트 캐피털'의 프랭클린 아이작슨 대표도 "온라인 쇼핑객 75%는 과거 본인이 샀던 제품을 재구매한다"고 전했다.

보다 신선하고 덜 가공된 건강한 식품보다는 그저 많이 팔린 식품 위주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터프츠대학교 영양학과의다리우쉬모자파리언 학장은 "팬데믹 이후 소수의 소비자만 건강한 진짜 식재료를 사는 반면, 대다수는 저렴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편리한 음식만 쫓고 있다"며 "소득 격차에 따른 이번 차이가 결국에는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의 제프 체스터 디렉터도 소득 양극화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저소득층은 이미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무장한 인터넷 쇼핑 업체들이 쏟아내는 건강하지 않은 식품의 홍수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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