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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산불·정전 3중고…그래도 잘 버텼다

화씨 121도…남가주 전체가 불가마
곳곳서 산불, 5개 카운티 비상사태

‘하늘도 무심하시지!’

코로나19 창궐로 가뜩이나 우울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불가마 같은 폭염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 태양을 가린 뿌연 하늘이 노동절 연휴를 뒤덮었다. 예년의 노동절이 가을로 들어서는 청명한 연휴였다면 이번 연휴는 엎친데 덮친 끔찍한 연휴였다. 그래도 남가주는 잘 버텼다. 걱정했던 대규모 정전 사태 같은 최악의 상황도 피했다. 남가주 주민들이 전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당국에 협조한 덕이었다.

◆화씨 121도 신기록

남가주가 펄펄 끓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6일 샌퍼낸도 밸리의 우드랜드힐스는 화씨 121도를 기록했다. LA카운티 이전 기록인 119도를 뛰어넘었다. 밸리지역은 110도, 인근 버뱅크는 114도, 에스콘디도는 115도였다. 내륙인 리버사이드는 117도, 샌타애나는 110도까지 올라갔다. 다만 연휴 마지막날인 7일에는 대부분 지역이 10도 정도 떨어졌고 8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80도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고비는 넘긴 셈이다.



폭염으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5일 109도에 달했던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에서 하이킹하던 41세 여성이 온열질환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올해 200만 에이커 소실

연휴 첫 날인 5일 샌버나디노 엘도라도랜치파크에서 열린 태아 성별 맞추기 가족파티에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에서 발화해 ‘엘도라도 파이어’가 시작됐다. 이 화재로 7000에이커가 소실됐고 2만여 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또한 샌버나디노 국유림에서만 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남가주 모든 국유림은 7일 오후 5시부터 입산 금지됐다. 이외에도 5~6일에 걸쳐 가주 전역에서는 3건의 새로운 대규모 산불이 발화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프레즈노, 마데라, 마리포사 5개의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카운티의 경우, 아주사 인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밥캣 파이어’가 4871에이커를 태웠고 여기서 발생한 재가 하늘에 날려 카운티 일대의 공기가 크게 악화됐다. 샌디에이고의 밸리파이어는 1만258에이커를 태웠고 11채의 주택과 25채의 건물을 파괴했다. OC레지스터는 1987년 공식 집계 이래 가주가 처음으로 200만 에이커 이상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정전은 피했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며 LA수도국(DWP) 관할지역에서만 11만5000가구가 연휴 기간 중 더위와 어두움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가주 전력당국의 노력이 빛을 발해 더 큰 피해는 막았다. 당초 6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력 사용 피크를 예상했고 4000메가 와트가 부족해 250만~300만 사용자에게 전력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였다. 그렇지만 전력 당국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피크타임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세탁기 등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호소했고 그것이 효과를 거둬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6일에는 화재 발생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전력공급을 끊는 등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코로나

연휴 첫날인 5일 LA카운티에서 코로나19 6000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1196명의 신규 확진자와 더불어 24명이 사망했다. 7일에는 신규확진자가 494명, 사망자 25명이 추가됐다. 현재 LA카운티의 코로나 관련 입원환자는 943명이고 가주 전체로는 73만52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만37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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