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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차 부품 때아닌 수리 피해

코로나19로 급증한 쥐가 콩 성분 피복 갉아먹어
연료 호스, 엔진 덮개 손상
보증·보험 커버도 못 받아

#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차를 밖에 주차했다가 쥐가 전선을 갉아먹어서 교체 비용으로 500달러를 썼다. 고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딸의 차도 똑같은 문제로 차를 수리했다. 총 1000달러의 수리비가 들었다. 정비소 측은 완성차 업체가 환경보호와 법 준수를 위해서 전선 피복을 콩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만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에 사는 이 모씨는 자동차 체크 엔진 불이 켜져 정비소를 찾았다. 정비사는 쥐가 엔진에 연결된 친환경 전선을 물어뜯었다며 수리비로 700달러를 요구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쥐가 들끓고 있어서 웬만하면 차를 차고에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콩, 사탕수수, 옥수수 등 친환경 소재가 자동차 부품 제조에 많이 사용되면서 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LA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쥐가 창궐하면서 쥐에 의한 피해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정비 업계에 따르면, 쥐의 피해가 가장 잦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은 전선의 피복이다. 전선 피복 제조에 식물성 원료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엔진 커버, 호스, 단열재 등도 타겟이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쥐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데 반해 식당들의 영업중단 등으로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줄었다. 이로 인해 차량의 친환경 부품이 쥐의 먹잇감이 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소비자가 주의할 점은 쥐로 인한 피해가 자동차의 보증 수리나 보험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리비 등 금전적인 손해를 차주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완성차의 책임 소재를 주장하며 제소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자동차 업체의 보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6년에는 마우이에서 신형 스바루 차량을 구입한 한 소비자가 2개월도 안 된 차에 연료가 새는 것을 발견했다. 쥐가 연료 호스를 손상시켜 연료가 누출된 것이다. 다른 소비자들 역시 혼다와 도요타를 상대로 유사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 법원은 모두 완성차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차주가 쥐의 피해를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차 제조업체들은 쥐의 피해를 막고자 매운맛을 식물성 원료나 바이오 플라스틱에 첨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나온 차량이나 일부 차들은 여전히 쥐의 피해 방지책이 적용되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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