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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안하고 비행기 타고 구경만…Flights to Nowhere 화제

[LA중앙일보] 발행 2020/09/18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20/09/17 19:14

‘해외여행 가는 척’ 인기
가상 비행부터 실제까지
항공사들 이색 상품 봇물

코로나 집콕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각종 규제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산책하고 돌아오는 유람 비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박낙희 기자

코로나 집콕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각종 규제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산책하고 돌아오는 유람 비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박낙희 기자

코로나 사태로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소위 ‘집콕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게 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변에서 ‘어디든지 좋으니 집을 떠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최근 여행 규제가 완화돼 지난 노동절 연휴에 유명 관광지에는 여행객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지역에 따라 장기 격리는 물론 심지어 입국 거부 조치까지 내려지고 있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이 해외여행을 갈망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이색 여행상품 ‘어디론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자(Flights to Nowhere, 이하 FTN)’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기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저 아래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여행의 설렘에 빠져볼 수 있는 이색 트렌드 FTN에 대해 알아봤다.


▶가상 비행

FTN 상품을 가장 처음 운용한 곳은 대만의 타이베이 쑹산 공항이다. 평시에 서울, 도쿄 및 중국 일부 도시 간을 운항했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 탑승객이 64%가 급감했다. 쑹산공항은 새로운 공항라운지를 비롯해 다양한 시설 추가 등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여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잠재 수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EVA 항공과차이나 에어와 협업해 가상 비행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실제로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라운지를 거쳐 탑승까지 일반 항공기 탑승 과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이륙은 하지 않았으나 큰 인기를 얻으며 700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세계 최초의 VR(가상현실) 항공사라고 자칭하는 일본의 퍼스트 에어라인은 퇴역한 에어버스 A310 여객기의 일등석을 활용하고 전직 승무원들을 채용해 이륙 시 안내 시연 및 기내 서비스 등 실제 비행 과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비행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감 나는 영상으로 이륙은 물론 기내 창으로는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까지 재현하고 있다. 뉴욕, 하와이, 파리, 로마 등 목적지에 따라 특색있는 기내식이 제공되고 도착 후에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도심 및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120분 동안 진행되는 가상 비행 체험은 1인당 60달러라는 가격으로 일등석에서 기내식까지 맛보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풍경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는 체험해 보기 힘든 절경들이 많다. LA 국제공항을 이륙해 동부, 멕시코로 가는 항로에서 내다본 다양한 풍경들. 사진을 클릭하면 상세히 볼 수 있다. 박낙희 기자

기내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풍경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는 체험해 보기 힘든 절경들이 많다. LA 국제공항을 이륙해 동부, 멕시코로 가는 항로에서 내다본 다양한 풍경들. 사진을 클릭하면 상세히 볼 수 있다. 박낙희 기자

▶유람 비행

이륙하지 않는 가상 비행체험이 아니라 실제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구름 위의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FTN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 항공사 ANA는 하와이 노선에 투입되는 A380기를 활용해 지난달 말 유람 비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대박을 터트렸다.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해 90분간 비행 후 귀환하는 코스로 비행 중에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칵테일을 서빙하기도 했다.

일등석 티켓은 470달러, 이코노미석 132달러로 탑승 인원이 340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추첨을 통해 탑승객을 선정할 정도로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또 다른 A380기를 추가 투입해 FTN 비행에 나선다.

대만의 스타 럭스 에어라인도 신형 에어버스 A321네오에 탑승, 타이베이 공항을 이륙해 남중국해의 프라타스섬 상공을 유람하고 돌아오는 3시간 반짜리 프로그램 ‘해외여행 가는 척’ FTN 상품을 출시해 188석 예매가 30초 만에 매진되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따라 추가 비행편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VA 항공도 타이베이 타오유안공항을 이륙해 2시간 45분 유람 비행을 하고 돌아오는 FTN 상품을 선보였다.

싱가포르 에어라인도 내달 말 창이국제공항을 이륙해 유람 비행을 하고 돌아오는 FTN 상품을 출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시내 호텔 숙박과 쇼핑 바우처, 리무진 페리 탑승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를 대표하는 콴타스 항공 역시 보잉 7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내달 10일 주요 관광지인 시드니 항, 퀸즐랜드, 골드 코스트, 뉴 사우스 웨일스, 아웃백을 하늘에서 돌아보는 7시간짜리 유람 비행 프로그램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비행 중에는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특별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도 펼쳐진다. 566달러에서 2734달러까지인 탑승권 134장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제주도 상공을 돌아보는 FTN 상품도 발매 4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공동으로 제주 상공 유람 비행 FTN 상품을 출시했다. 120명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해 제주도까지 날아와 상공을 여행하고 돌아가게 된다.

▶달 유람 비행

목적지에 제한이 없는 만큼 비행기를 타고 달구경을 하는 FTN 상품까지 출시됐다. 대만 지역 언론에 따르면 스타 럭스 에어라인이 ‘달까지 날아가자(Fly to the Moon)’ 상품을 출시하고 내달 1일과 2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달을 보기 위해’ 이륙한다.

승객들은 비행기를 타고 타이완 동부 연안 절경 유람을 시작해 야간 달빛 아래 서부지역 풍경도 감상할 수 있으며 미셸린 스타 기내식을 맛보게 된다. 201달러부터 시작되는 탑승권 1500장은 발매 35분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지를 방문할 수는 없지만, 비행기 유람을 마친 후 석양 속에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샌타애나 존 웨인 공항에 착륙하는 여객기 모습. 박낙희 기자

여행지를 방문할 수는 없지만, 비행기 유람을 마친 후 석양 속에 공항에 착륙하게 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샌타애나 존 웨인 공항에 착륙하는 여객기 모습.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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